“딸깍 월급받기 쉽네”하다가 등골 서늘…AI 매니저 된 판교 개발자들
이틀 걸리던 코딩, 1시간 만에
직장인 73% “AI로 시간 절감”
수천장 이미지검색 AI에 맡겨
디자이너, 그래픽 완성도 집중
퇴근후 사비 들여 따로 공부도
![국내 직장인들 사이에서 생성형 AI가 빠르게 업무에 내재화되며 시간 절감과 생산성 향상 효과가 확산되는 가운데, 기업과 개인 모두 ‘AI 네이티브’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판교테크노밸리 [사진 =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0/mk/20260220203001891ktgu.jpg)
한국 IT 심장부인 판교 테크노밸리는 현재 AI가 불러온 업무 패러다임에서 거대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인간 개발자는 과거 직접 코드를 작성하던 ‘코더’에서 벗어나 AI가 내놓은 결과물을 검토하고 최상의 안이 나올 때까지 조율하는 ‘감독관’으로 역할이 빠르게 재정의되고 있다. AI 발전과 함께 직업의 정의가 바뀌는 일자리 전환(JX·Job Transformation)이 본격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비단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판교의 한 대형 게임사에서 3D 그래픽 디자이너로 근무하는 C씨도 업무 환경이 크게 바뀌었다. 회사에서 제공해준 AI 콘텐츠 창작 도구로 아이디어 시안을 도출하고 실제 디자인 작업물을 만들기까지 전 과정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다. C씨는 “수천 장의 레퍼런스 이미지를 찾거나 게임 배경에 들어갈 단순 오브젝트를 반복해서 모델링하는 기계적인 노동을 이제는 AI가 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덕분에 디자이너는 AI가 초안으로 제시한 여러 선택지 중 프로젝트의 미학적 방향성에 부합하는 안을 선별하고 시각적 퀄리티를 최종적으로 확정 짓는 감수와 판단 영역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눈에 띄는 점은 직급별 차이다. 사원·대리 직급에서는 무려 51.1%가 하루 1시간 이상 AI를 사용하고 있었고 직급이 높아질수록 이용 시간이 줄어들었다. 설문을 진행한 삼성SDS 관계자는 “한국의 실무 현장이 이미 ‘섀도 AI’(개인이 단독으로 업무에 활용) 단계를 넘어 회사 전반에 깊숙이 내재화되고 실무진이 이미 스스로 업무 방식을 재설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또한 응답자의 73.0%는 AI를 사용한 후 업무 시간이 줄었다고 답했다. 시간 절감을 경험한 이들 중 15.9%는 하루 3시간 이상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고 답했다.
AI를 활용하면서 확보된 시간은 단순 휴식에 머물지 않고 고부가가치 활동으로 재투자되고 있다. 직장인들은 주로 자료·정보 조사와 요약(72.4%·이하 중복 응답)에서 시간을 특히 많이 아꼈고 이렇게 확보한 시간은 기획·전략 수립(40.2%)이나 의사 결정 지원(32.2%)으로 옮겨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테크 기업들은 개발·비개발 직군을 막론하고 구성원들을 ‘AI 네이티브’로 육성하기 위한 ‘양성소’로 변모 중이다. 전사 차원에서 유료 AI 도구 사용료를 지원하고 사내 AI 해커톤을 열어 업무 자동화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게 하거나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교육 등 특화된 AI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게 일반화하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0/mk/20260220203004463skca.jpg)
한편 글로벌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AI 네이티브를 이끄는 고성과 팀은 기술 도입률도 높지만 차별점은 기술이 복제할 수 없는 ‘인간적 역량’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딜로이트는 AI 네이티브 시대 고성과 팀을 이끄는 리더의 역량으로 △호기심과 탐구심 △회복탄력 △확산적 사고 △사회적·정서적 지능 등을 꼽았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여보, 우리 이제 그만할까”…역대급 주식 열풍에 ‘안절부절’ 직장인들 왜? - 매일경제
- “은퇴하면 월세 받아먹어야죠”…임대사업자 절반이 60대 이상 - 매일경제
- “무조건 반등할거야”...개미들 ‘초상집’ 된 비트코인, 큰 손은 다 도망갔다 - 매일경제
- ‘이중간첩’ 혐의 체포 이수근…54일만에 사형, 49년만에 밝혀진 진실 - 매일경제
- “설거지해 주실 분, 여자만요”…구인 글에 당근 ‘발칵’ 보수 얼마길래? - 매일경제
- "AI 네이티브 먼저"… 채용공식 바뀐 판교 - 매일경제
- [단독] 의욕없는 공무원 이제 그만…적극 행정에 ‘SS등급’ 고과 신설 검토 - 매일경제
- “반도체株 다음은 저희가 끌어야죠”…23일까지 들고만있어도 깜짝선물 - 매일경제
- 미국이 이란 공격하면 중동 정세는…BBC가 분석한 최악의 시나리오 - 매일경제
- 뮌헨서 위태로운 김민재, 독일 떠나 EPL 가나? 첼시·토트넘 러브콜…“매력적인 제안 온다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