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통증, 스트레칭 하면 된다더니”…골반 절단한 30세女, ‘이 암’이었다

정은지 2026. 2. 2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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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칭 권고 뒤 골육종 진단, 결국 ‘반골반 절단술’ 받은 여성의 사연
다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결국 골반 일부까지 절단하는 수술을 받게 된 3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수술 전과 후 모습. 사진=SNS

다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결국 골반 일부까지 절단하는 수술을 받게 된 3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초기에는 단순한 통증으로 여겨져 의사로부터 스트레칭을 권고 받았지만, 정밀검사 끝에 뼈암 진단이 내려진 것이다.

영국 매체 미러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코트니 에처드(30)는 2021년 12월 왼쪽 다리 통증을 처음 느꼈다. 그는 이전까지 손바닥을 발바닥 아래에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유연했지만, 어느 순간 발끝조차 만질 수 없게 됐다. 병원을 찾았을 당시 의료진은 물리치료와 젤 사용, 스트레칭을 권했다. 당시에는 모두 크게 우려하지 않았던 통증이었다.

그러다 기차를 타고 가던 중 허리 아래쪽에서 벌레만 한 작은 혹을 발견했다. 다시 물리치료사를 찾았고, 이전 방문 때와 비교해 유연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후 X선과 MRI 검사를 거쳐 종양 전문의에게 의뢰됐고, 조직검사를 통해 골육종 진단을 받았다. 그는 "항암치료 몇 달이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절단 가능성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항암치료 이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다리와 골반 일부를 포함한 반골반 절단술(hemipelvectomy)을 받게 됐다. 수술은 2024년 1월, 증상이 시작된 지 2년여 만에 시행됐다.

그는 "모든 것이 바뀌었다"며 수술 이후 삶에 적응하는 과정이 매우 힘들다고 토로했다. 걷는 것을 좋아해 하루 네 차례 산책을 하던 일상도 더는 이어가기 어려워졌다.

현재 그는 부모와 함께 생활하며 필요할 때 어머니의 도움을 받고 있다. 수술 후 지속적인 신경통도 겪고 있다. 그는 "자신의 몸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영상 검사를 요구하거나 의료진을 바꾸는 것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한 건강할 때 가능한 한 많이 여행하고, 탐험하고, 운동하라고 전했다.

골육종, 청소년에 흔한 원발성 골암… 국내 연 200명 미만 발생

골육종은 뼈를 형성하는 세포에서 발생하는 원발성 악성 종양으로, 암세포가 비정상적인 골조직(osteoid)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원발성 골암 가운데 가장 흔한 유형으로 분류되지만, 전체 암 발생률로 보면 매우 드문 희귀암에 해당한다. 주로 성장 속도가 빠른 청소년기와 젊은 성인에서 많이 진단되며, 남성에서 약간 더 흔한 편이다.

발생 부위는 대개 무릎 주변의 대퇴골 원위부나 경골 근위부처럼 긴 뼈의 끝부분이 가장 많다. 초기 증상은 비교적 비특이적이다. 운동 후 통증처럼 느껴지는 지속적인 뼈 통증이나 국소 부종이 대표적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야간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일부 환자에서는 병적 골절이 첫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이 애매해 단순 근육통이나 성장통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있어, 통증이 지속되거나 점차 악화될 경우 영상 검사가 필요하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급격한 성장과 관련된 생물학적 요인, 특정 유전 질환, 과거 방사선 치료 병력 등이 위험 요인으로 보고된다. 진단은 X선 검사에서 특징적인 골파괴 및 골형성 소견을 확인한 뒤, MRI 등 정밀 영상검사와 조직검사를 통해 확정한다. 전이 여부 평가를 위해 흉부 CT 등 추가 검사가 시행되는데, 폐는 가장 흔한 전이 부위로 알려져 있다.

치료는 항암화학요법과 수술적 절제를 기본으로 한다. 대개 수술 전 항암치료를 시행해 종양 크기를 줄인 뒤 종양을 광범위하게 절제한다. 종양의 위치와 범위에 따라 사지 보존 수술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광범위하게 침범한 경우에는 절단이 불가피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항암치료의 발전과 수술 기법 향상으로 생존율이 과거에 비해 개선됐다. 전이가 없는 국소 질환의 경우 5년 생존율은 약 60~70% 수준으로 보고된다.

역학적으로 골육종은 인구 100만 명당 연간 3~4명 정도 발생하는 희귀암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아산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드문 질환에 속하며, 신규 환자가 연간 약 200명 미만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성에서 걸리는 비율이 여성보다 2배 높다. 특히 10대 청소년과 20대 초반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진단된다.

발생 빈도는 낮지만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인 만큼, 원인 불명의 지속적인 뼈 통증이 있을 경우 전문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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