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회장, 대표이사 사임…"가족 문제로 이사회 독립성 훼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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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수감 중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000240)그룹 회장이 결국 대표 이사직을 내려놨다.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형 조현식 전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이사회에서 비토권을 행사하고 이사 보수를 문제 삼자 이사회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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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20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수감 중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000240)그룹 회장이 결국 대표 이사직을 내려놨다.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형 조현식 전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이사회에서 비토권을 행사하고 이사 보수를 문제 삼자 이사회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한국앤컴퍼니는 20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가족 간 문제가 이사회 운영 문제로 비화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순수성이 훼손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조 회장이 이날부로 사내이사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앤컴퍼니는 기존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벗어나 당분간 박종호 대표이사 사장 단독 체제로 운영된다. 다만 조 회장의 그룹 회장직은 계속 유지된다.
회사 측은 조 회장의 대표이사 사임 이유에 대해 "절차적 논란으로 회사 전체가 소모전에 빠지는 상황을 방지하고, 경영진과 이사회가 본연의 의사결정과 사업 실행에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사직을 사임하더라도 회사의 지속 성장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민과 역할은 변함없이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앤컴퍼니가 언급한 가족 간 문제는 조현식 전 한국앤컴퍼니 고문 등과의 갈등이다. 조 전 고문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조 회장과 경영권을 두고 6년 전 '형제의 난'을 벌인 바 있다.
2020년 조양래 명예회장은 차남 조 회장에게 지분을 대량 증여하며 승계를 확정했으나, 장남 조 전 고문과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반발하며 갈등이 시작됐다. 2023년 3월 조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던 도중 구속되자 조 전 고문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지분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 탈환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 명예회장이 직접 지분을 추가 매입하고 효성그룹 등 우군이 지원했고, 2023년 12월 조 회장이 지분 과반에 가까운 48%를 확보하며 경영권 사수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조 전 고문 측이 30%의 지분을 갖고 이사회 안건에 대해 비토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회사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조 전 고문이 한국앤컴퍼니를 상대로 조 회장이 사내이사인 자신의 보수 한도를 정하는 주주총회 안건에 찬성표를 던진 '셀프 승인' 결의를 취소해야한다는 소송을 제기했는데, 지난달 1심 법원은 원고인 조 전 고문의 손을 들어줬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한국앤컴퍼니 주주연대가 조 회장이 구속 기간 거액의 보수를 수령했다며 회사에 약 50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주대표 소송을 제기했다.
조 회장은 2023년 9월 1심 법원의 보석 인정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았으나, 지난해 1월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후 지난해 12월 2심에선 징역 2년으로 감형됐으나, 법정 구속은 유지됐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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