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가 인도네시아에서 사람을 찾은 이유… 모두가 포기하지 않았다, 송영진이 약속한 ‘2028년’

[스포티비뉴스=미야자키(일본), 김태우 기자] SSG 프런트는 지난겨울 한 사람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 다녔다. 한국에 있으면, 혹은 야구계에 머물러 있다면 그나마 찾기가 쉬웠을 텐데 둘 다 해당 조건이 없었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었다. 한 선수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찾아야 하는 사람이었다.
SSG가 애타게 찾아 나선 이는 팀 선발진의 미래 중 하나인 송영진(22·SSG)의 고등학교 인사인 오종민 코치였다. 그런데 최근에는 야구 관련한 일을 그만두고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송영진과도 연락이 끊긴 상황이었다. 그때 프런트의 특명을 받은 이지태 코치가 백방으로 뛰어다녀 결국 오 코치의 연락처를 알아냈다.
구단이 이렇게 오 코치를 애타게 찾은 것은 송영진의 심리적 안정 때문이었다. 송영진은 스스로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 야구를 그렇게 잘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런데 오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기량이 급성장했고,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아마추어를 대표하는 투수로 발돋움한 끝에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SG의 2라운드(전체 15순위) 지명을 받았다.
당시의 송영진과 지금의 송영진이 같은 선수일 수는 없다. 여러 측면에서 다른 선수가 됐다. 근래 오 코치가 송영진을 제대로 볼 기회도 없었던 만큼 당시의 지도 방식이 맞을 것이라 장담하기는 어려웠다. 그럼에도 오 코치를 찾아내 당시 송영진의 훈련표까지 입수한 것은 송영진의 기를 북돋기 위한 조치였다. 입대를 앞두고 뭔가 목표의식을 상실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구단이 너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송영진은 신인 시즌이었던 2023년 시즌 초반 인상적인 활약을 하며 구단과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모았다. 2023년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지며 기세를 이어 가지 못했지만, 몸에 힘이 붙으면 자연스레 나아질 문제로 여겼다. 그러나 2024년과 2025년 모두 스텝업을 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기대를 모았다가 자기 자리를 지키지 못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3년 동안 210이닝을 던지며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5.79였다. 2023년 5.70, 2024년 5.80, 2025년 5.83이었다. 제자리걸음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5선발 경쟁에서 앞서 나가며 기회를 얻었지만 스스로도 실망하는 투구를 했다. 표정도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송영진은 “작년에 손가락 부상도 있었고 초반 좋았던 페이스가 고꾸라졌던 게 미스였다. 성적에 부담감을 가지니 기회를 계속 주시는 데도 그 기회를 내가 잡지 못했다. 그런 것에 부담을 가지니까 스스로 위축됐던 것 같고, 표정도 밝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돌아봤다. 핑계는 없었다. 다 자기 책임이라고 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전형에서 합격하고 오는 4월 입대가 예정되자 일시적으로 목표도 사라졌다. 예년 같았으면 선발 로테이션 경쟁을 하고 있을 때지만, 지금은 입대 대기 중이다. 하지만 SSG는 아무리 올해 전력이 아니라고 해도 송영진이 지금 이 상태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고 봤다. 고등학교 은사까지 찾아 예전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면서 기를 살리기 위해 애를 썼다. 이런 노력에 감동을 받은 송영진도 각오를 새롭게 하고 다시 뛰기 시작했다.
입대가 마침표가 아닌, 쉼표도 아닌, 야구 인생이 계속 이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쉴 시간이 없었다. 비시즌 때 체중이 불었던 송영진은 지금 혹독하게 감량을 하고 있다. 미야자키 퓨처스팀(2군) 스프링캠프에서도 다른 동료들보다 훨씬 일찍 일어나 오전 6시부터 한참이나 러닝을 하고 정규 일정에 임한다. 프로에 와서 벌크업 등 여러 요소 때문에 고교 시절부터 체중이 불었는데 그때로 돌아가 보겠다는 각오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했던 선배들에게 훈련 시설이나 환경, 일정 등을 꼼꼼하게 묻고 벌써부터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상무에서 최대한 많이 던지고 싶다고 말하는 송영진이다. 송영진은 제대 후에는 지난 3년간 있었던 우선권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상무에서 확실하게 실적을 내야 제대 후 기대를 모으며 선발 경쟁에 다시 나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송영진은 “달라진 모습으로 제대해야 내가 또 기회를 받을 수 있다”면서 “군에 가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터닝포인트로 삼겠다. 로테이션을 풀타임으로 돌아본 적이 없다. 많이 던질 생각”이라고 의지를 새롭게 다졌다. 많이 던지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보여줘 선발에 진입해야 하고, 실적으로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 더 열심히 노력 중이다.
자연성 커터를 가지고 있는 선수라 송영진은 투심패스트볼까지 더 연마해 자신의 장점인 무브먼트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커터와 반대 움직임을 가지는 투심이 있으면 더 좋은 피칭 디자인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소형준(KT)이나 성영탁(KIA)의 투구도 유심히 본다. 조금씩 좋아지는 양상이다. 송영진의 얼굴에도 미소와 웃음이 다시 돌아왔다. 미야자키 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본 봉중근 퓨처스팀 투수코치가 내심 입대를 아쉬워할 정도다.
송영진은 2028년 1군에 돌아온다. 계획대로라면 현 랜더스필드를 떠나 청라돔으로 이주하는 딱 그 시기다. 송영진은 그때 신인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마음과 기량 모두 마찬가지다. 그는 “그래서 고등학교 때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이고, 이제는 진짜 달라져야 하지 않겠나”면서 “결국에는 내 자신과 싸움에서 이겨야 할 것 같다. 지금까지는 성격 문제였다. 고등학교 때는 안 그랬는데 너무 ‘쫄보’였던 것 같다. 정신 차리고 똑바로 하고 오겠다”고 약속했다. 군에 다녀와도 여전히 젊은 나이다.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곳에서 이뤄질 송영진의 변신이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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