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지나자 "집 팔겠다"…강남권·한강벨트 3억~7억씩 낮춰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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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다주택자와 임대사업자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면서 서울 아파트 매물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앞으로 임대사업자 자동 말소 물량까지 더해지면 강남권뿐 아니라 서울 외곽까지 매물이 확대될 수 있다"며 "한강 벨트 지역에서는 다주택자 매물뿐 아니라 '강남 갈아타기'를 위한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가격 조정은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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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오시티 7억 내려 손바뀜
노원 등 '15억 이하'는 신고가도

“설 지나자마자 집 팔겠다고 오신 분이 10명 정도 됩니다. 급매물을 찾는 매수자 문의도 적지 않고요. 그런데 다들 눈치만 보고 있어 거래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습니다.”(서울 강남구 수서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
정부가 다주택자와 임대사업자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면서 서울 아파트 매물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는 오는 5월 9일까지 매물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서울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한강 벨트에서는 전고점보다 낮은 가격에 손바뀜하는 하락 거래도 속속 나오고 있다.
◇ 서울 아파트 매물 급증
20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재명 대통령이 처음으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종료하겠다고 밝힌 지난달 23일 5만6219건에서 이날 6만5416건으로 16.3%(9197건) 늘었다. 지난 열흘간 매물은 5000여 건 급증했다.

한강 벨트 지역의 매물 증가세가 뚜렷하다. 성동구는 지난 10일 1481건에서 이날 1719건으로 16.0% 급증했다. 동작구는 같은 기간 1413건에서 1613건으로 14.1% 늘었다. 강동구(13.5%), 마포구(12.1%), 송파구(11.9%), 광진구(10.4%), 영등포구(10.2%) 등 한강 인접 지역 매물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아파트값 급등세도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이번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1주일 전보다 0.15% 올랐다. 55주 연속 상승세다. 하지만 오름폭은 최근 3주 연속(0.31%→0.27%→0.22%→0.15%) 줄었다. 인기 주거지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상승세가 모두 약해졌다.
일부 단지에서는 하락 거래도 나오고 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가구) 전용면적 84㎡는 12일 23억8200만원에 손바뀜했다. 같은 면적 과거 최고가(31억4000만원)보다 7억5800만원 낮은 가격이다. 강남구 자곡동 ‘래미안강남힐즈’(1020가구) 전용 91㎡는 9일 2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 이전 최고가(23억4000만원)에 비해 2억9000만원 하락했다.
◇ 외곽 ‘15억 이하’ 거래 몰려
서울 아파트 거래는 외곽 중저가 단지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분양권 포함) 상위 10개 단지 중 5곳이 노원구에 몰려 있다. 강북·관악·구로·양천·중랑구가 한 곳씩 포함됐다. 노원구 월계동 ‘서울원 아이파크’(2264가구) 거래량이 42건으로 가장 많았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3830가구)가 29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대출이 상대적으로 쉬운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모인 지역에서는 신고가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1120가구 규모의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9단지래미안’ 전용 59㎡(7층)는 10일 11억9800만원에 손바뀜해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가(10억80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뛰었다. 노원구 하계동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상계주공3단지와 6단지, 월계동 ‘미미삼’(미성·미륭·삼호3차) 등 재건축 단지에서 손바뀜이 많다”고 설명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앞으로 임대사업자 자동 말소 물량까지 더해지면 강남권뿐 아니라 서울 외곽까지 매물이 확대될 수 있다”며 “한강 벨트 지역에서는 다주택자 매물뿐 아니라 ‘강남 갈아타기’를 위한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가격 조정은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안정락/오유림/손주형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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