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인 1천명, 러시아군 합류 우크라전 참전…“공무원 결탁 불법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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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4년을 앞두고 러시아군에 합류해 참전한 케냐인이 1천명 이상이라는 정보당국 보고서가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케냐인 수는 지난해 11월 케냐 외교부가 밝힌 200여명에서 5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4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러시아가 병력 확보를 위해 케냐, 우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여러 국가에서 외국인 모집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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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4년을 앞두고 러시아군에 합류해 참전한 케냐인이 1천명 이상이라는 정보당국 보고서가 공개됐다. 이들 상당수가 불법 모집업체의 알선으로 러시아에 건너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케냐 국가정보국(NIS)은 이런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 이번에 공개된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케냐인 수는 지난해 11월 케냐 외교부가 밝힌 200여명에서 5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케냐 내 일부 부패한 공무원들이 인신매매 조직과 결탁해 해외 취업을 원하는 케냐인과 러시아를 연결해 주고 있었다. 불법 모집업체들은 해외 취업을 원하는 20대 중반부터 50대까지의 전직 군인과 경찰, 무직자 등을 주요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은 지원자에게 월 급여 35만케냐실링(약 390만원)과 더불어 최대 120만케냐실링(약 1300만원)의 보너스 그리고 계약 종료 이후 러시아 시민권까지 약속하며 유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모집업체는 희망자가 나타나면 케냐 주재 러시아 대사관과 모스크바 주재 케냐 대사관의 일부 직원들과 공모해 지원자의 러시아 방문 비자를 발급받아 준다.
케냐 당국이 공항에서 자국민의 러시아행 출국을 막자, 정부 기관 직원들을 매수하기도 했다. 공항 단속이 대폭 강화된 뒤에는 우간다나 콩고민주공화국 등 주변 아프리카 국가를 경유해 러시아로 참전 희망자를 보내고 있다.
케냐는 다음 달 러시아에서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자국민 용병 모집과 관련해 항의할 예정이다. 케냐 외교부는 지난주 러시아에 발이 묶여 있던 케냐인 27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케냐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정부는 케냐 시민을 불법적으로 징집한 적 없다”면서도 “외국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러시아 군대에 입대하는 것을 막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4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러시아가 병력 확보를 위해 케냐, 우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여러 국가에서 외국인 모집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달 동안 아프리카 남성들이 경호원 일자리를 약속받고 러시아로 갔지만,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됐다는 사례가 빈번하게 보고됐다. 지난 18일에는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고립됐던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성 4명이 귀국했다. 이들은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에 구조 요청을 보낸 17명 가운데 일부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지난해 11월 36개 아프리카 국가 출신 1400명 이상이 러시아를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억류돼 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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