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8년만에…매스스타트 정재원, 이번엔 ‘킹’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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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25세지만 올림픽 출전은 벌써 세 번째다.
21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하는 정재원(25)의 이야기다.
매스스타트에 '올인'하며 컨디션을 조절 중이던 정재원은 20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 깜짝 출전했다.
정재원은 "매스스타트 준비를 잘 해온 덕에 생각보다 기록이 나쁘지 않게 나와 만족스럽다"며 "매스스타트에서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은 욕심이 있어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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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원은 매스스타트가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2018 평창 대회에서 ‘킹 메이커’ 역할을 했다. 자신의 우상이던 이승훈(38)과 함께 출전한 정재원은 앞서 달리며 바람을 막아주며 초반 레이스를 이끌었다. 매스스타트는 선수들이 동시에 출발해 400m 트랙을 총 16바퀴 돈 뒤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는 선수가 금메달을 가져간다. 바람의 저항을 적게 받으며 체력을 비축하면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 이 때문에 같은 나라 선수들끼리 돌아가며 바람을 막아주는 게 일반적이다.
이승훈은 정재원이 ‘바람막이’ 역할을 완벽히 수행한 덕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당시 자신의 금메달 일등 공신으로 정재원을 꼽았던 이승훈은 올림픽 이후 정재원에게 2000만 원 상당의 고가 자전거를 선물했다. 정재원은 같은 대회 남자 팀 추월에서는 이승훈, 김민석(27·현 헝가리)과 함께 은메달을 합작했다.
정재원은 4년 뒤 베이징 대회에서 한국 매스스타트의 주인공이 됐다. 평창 대회처럼 이승훈과 함께 출전했지만 더 이상 선배의 바람막이가 아니었다. 이번엔 레이스 막판에 이승훈이 먼저 치고 나가며 경쟁자들의 레이스 리듬을 깼다. 이때 폭발적 스피드로 전력 질주한 정재원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이승훈은 3위에 자리했다. 정재원과 이승훈은 태극기를 함께 들고 트랙을 돌며 기쁨을 나눴다.
지난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정재원은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인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서는 금메달에 도전한다. 매스스타트에 ‘올인’하며 컨디션을 조절 중이던 정재원은 20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 깜짝 출전했다. 일부 선수가 출전을 포기하면서 정재원에게 기회가 온 것이다. 약 2년 만에 1500m 실전을 소화한 정재원은 1분45초80으로 30명 중 14위에 자리했다. 정재원은 “매스스타트 준비를 잘 해온 덕에 생각보다 기록이 나쁘지 않게 나와 만족스럽다”며 “매스스타트에서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은 욕심이 있어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원이 넘어야 할 산은 미국의 ‘빙속 황제’ 조던 스톨츠(22)다. 스톨츠는 이번 대회 500m와 1000m에서 금메달, 1500m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하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정재원은 “스톨츠가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기고 엄청난 속도로 치고 나갈 것 같다. 스톨츠를 비롯해 다른 선수들을 놓치지 않고 레이스를 잘 펼치면 분명 기회가 올 것이다. 그때 집중력을 발휘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남자 매스스타트 준결선은 21일 오후 11시, 결선은 22일 오전 0시 40분에 열린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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