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상공서 주한미군 전투기들, 中공군과 ‘대치’…러 군용기, 동해 공역 진입도

한기호 2026. 2. 2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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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서해상에서 대규모 공중 훈련을 진행하던 주한미군 전투기들이 중국에서 출격시킨 전투기와 한때 대치하는 등 미중 전력이 부딪칠 뻔한 상황이 벌어졌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주한미군 F-16 전투기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과 중국방공식별구역(CADIZ) 사이, 양측 구역이 중첩되지 않는 구역까지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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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공중 훈련 중 中전투기 출격
中 “전과정 감시·효과적 대처”
동중국해에선 미일 공동훈련
지난해 11월 3일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연합 편대비행에서 존 대니얼 케인 미국 합참의장이 탑승한 주한미군 F-16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연합뉴스]


우리나라 서해상에서 대규모 공중 훈련을 진행하던 주한미군 전투기들이 중국에서 출격시킨 전투기와 한때 대치하는 등 미중 전력이 부딪칠 뻔한 상황이 벌어졌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0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주한미군 F-16 전투기 10여 대가 지난 18일 경기도 평택 오산 기지를 출발해 서해상 공해 상공까지 기동했다.

주한미군 F-16 전투기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과 중국방공식별구역(CADIZ) 사이, 양측 구역이 중첩되지 않는 구역까지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공식별구역은 항공 위협을 조기 식별하기 위해 임의로 설정한 선이며, 국제법상 영공과는 다르다. 군용기들은 상대국 방공식별구역에 근접하는 일이 있으면, 비행 계획을 미리 통보하는 게 관행이다.

미 전투기가 CADIZ 가까이 접근하자 중국도 전투기를 출격시켰다. 이로 인해 양측 전력이 한때 ‘대치’하며 긴장이 고조했으나 서로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는 일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 측은 이번 훈련에 앞서 우리 군에 훈련 사실을 통보했으나 구체적인 비행 목적 등은 설명하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 공군이 참여하지 않는 주한미군 단독 훈련의 경우 훈련 계획이나 목적을 공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주한미군 공군 전력이 CADIZ 인근에서 독자 훈련을 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대중국 견제 성격이란 해석도 나온다. 주한미군 측은 그동안 자신이 북한 위협 대비를 넘어 중국 견제에도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전략적 유연성을 거론해왔다.

한편, 국방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주한미군 전력 운용 및 군사작전 관련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주한미군은 우리 군과 함께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는 미군과의 대치 사실을 확인했다. 중국 인민일보 계열의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미군이 최근 황해(서해) 상공 중국과 마주하는 공역에서 항공기를 조직해 활동을 수행했다”며 “중국인민해방군은 법규에 따라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과 18일 일본 해상과 동중국해 공역에서는 미일 공동훈련이 실시됐다.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는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 6대와 F-15 전투기 5대, 미 공군 전략폭격기 B-52 4대가 각종 전술 훈련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합막료감부는 또 지난 16일에는 러시아의 정보수집기 IL-20 1대가 동해 공역에 진입한 것을 확인해 항공자위대에서 기체를 출격시켰다고 발표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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