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코리아 철수설 왜 나왔나···실적·투자·전략 모두 ‘빨간불’
정체된 매출·영업익 축소에 국내 시장 철수설 잇따라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저가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주요 가구 시장을 장악했던 이케아코리아가 때아닌 철수설에 휩싸였다. 국내서 매출은 계속 늘고 있지만 수익성은 감소하고 있고, 대형 점포 위주의 출점 전략도 멈춘 상태다. 평택 물류센터 개발 계획까지 무산된 가운데 이케아를 둘러싼 위기론이 감지되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구 업계를 중심으로 이케아 국내 시장 철수설이 돌고 있다. 이케아는 2014년 광명점을 오픈하면서 DIY(Do It Yourself) 방식으로 저렴하게 가구를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수년째 매출이 6000억원대 머물고 있고, 영업익은 감소하는 상황이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시장 철수 계획은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케아 실적 감소와 전략 변화에 따른 대내외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케아는 중국에서도 대형 매장 7개점을 폐점하고 소형 매장으로 전환했다.
한때 이케아는 대형 점포 위주로 점포 수를 확대했으나 이후 출점 전략을 바꿨다. 이케아는 현재 고양점과 광명점, 기흥점, 동부산점, 강동점 등 5개점을 보유 중이다. 여기에 대형 점포가 아닌 팝업스토어 형태로 롯데 광주점과 영등포 타임스퀘어,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이케아는 평택 포승지구 물류센터 개발 계획을 포기하고 해당 부지를 다른 기업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케아코리아는 지난 2020년 11월 평택 포승지구 내 물류센터 투자 관련 협약을 체결했고, 10만3000㎡ 규모 부지를 매입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평택 물류센터는 아시아 최대 규모가 될 예정이었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많은 사람에게 편리한 옴니채널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경기 경제자유구역 평택 포승 지구에 다목적 복합물류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내부 절차를 진행해왔으나 투자 계획을 철회하게 됐다"면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및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리테일 환경이 급변하며 글로벌 전략에 따른 보수적인 관점의 투자 계획 재검토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구 업계에서는 이케아가 최근 국내 시장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가구·리빙 업황이 부진한지 오래고 국내 가구 업체들이 배송·설치·A/S를 결합한 온라인 패키지 서비스를 강화하며 경쟁하고 있다. 반면 이케아는 교외 대형 매장과 DIY·저가 픽업 중심 모델을 유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도심형 소형점과 팝업 매장이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는 있지만 대형 매장만큼의 매출 규모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커머스 기업들의 가구 시장 공략도 이케아의 경영을 어렵게 하고 있다. 오늘의집은 상설 쇼룸 오늘의집 북촌을 열고 온라인에서 쌓은 콘텐츠·커뮤니티 역량을 오프라인 체험 공간으로 확장했다. 온라인에서는 신규 입점 브랜드를 전면 내세워 큐레이션 기획전을 운영 중이며, 인테리어 시공·중개로 사업 영역도 넓혔다.
무신사가 전개하는 29CM는 홈·리빙 카테고리 '이구홈'을 통해 공격적으로 가구·리빙 시장 확대에 나섰다. 컬리도 오늘의집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집꾸미기 대표를 지낸 길경환 리빙 전문가를 최고신사업책임자(CNO)로 영입하고 리빙·해외 시장을 동시 공략하고 있다. 이케아와 비슷한 전략을 취하는 일본 니토리도 도심형 컴팩트 전략형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이케아는 국내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의 홈퍼니싱과 함께 한국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홈퍼니싱 제품, 솔루션을 선보이고 리워드 프로그램 '이케아 패밀리 헤이(Hej) 포인트' 등 로열티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공식 온라인 몰과 이케아 앱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채널을 강화하고, 원격 상담 등을 통해 고객 접점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케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도심형 매장 확대, 온라인 및 디지털 채널 강화, 고객 서비스 강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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