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개선에 증권주 PBR, 저평가 구간 벗어나 "PBR 넘어 PER까지 고려해야" 지적 나와
이미지=Gemini Nano Banana Pro
증권주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기존의 밸류에이션 잣대에도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중심의 평가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이익 창출력과 성장성을 반영한 '어닝 파워' 평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주요 증권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SK증권(18.37%), 상상인증권(9.53%), 대신증권(7.93%), NH투자증권(6.67%), 부국증권(5.85%), 교보증권(4.89%), 대신증권우(4.01%), SK증권우(3.33%), 삼성증권(2.69%) 등이 상승 마감했다.
업황에 대한 기대도 여전하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들이 아직 40년 전 3저 호황 시기의 고점을 돌파하지 못했다"라며 "주가 상승을 감안하면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향후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거래대금 증가는 곧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 기대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밸류에이션 지표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상당수 증권주가 더 이상 PBR 1배 이하의 '전통적 저평가' 구간에 머물지 않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PBR이 가장 높은 종목은 미래에셋증권(3.25배)이다. 이어 키움증권(2.04배), NH투자증권(1.61배), 한국금융지주(1.47배), 삼성증권(1.30배), 한화투자증권(1.07배) 순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종목이 1배를 상회하며 자산가치 대비 프리미엄 구간에 진입한 모습이다.
PBR 1배는 주가가 주당순자산(BPS)과 같은 수준임을 의미한다. 1배 미만일 경우 시가총액이 장부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그러나 다수 종목이 이미 이 구간을 벗어나면서 단순히 'PBR 1배 이하'라는 논리만으로는 주가 흐름을 설명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자산 대비 주가 수준이 아니라,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기준으로 상대적 고평가·저평가를 가려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국면에서는 PER가 기업가치를 더 직접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금융주는 자기자본이익률(ROE)과 PBR 중심의 밸류에이션 체계 위주로 평가돼왔다. 금융회사는 자본 건전성과 자본 효율성이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처럼 PBR이 저평가 구간을 벗어나고, 업황 개선으로 자본 훼손 우려까지 완화되는 국면에서는 평가의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자산가치 대비 할인 여부보다 실제 이익 창출력과 실적 전망에 대한 비중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현재처럼 금융업종 전반이 업사이클에 진입한 환경에서는 자본 훼손 리스크가 낮아진다"며 "이 경우 PBR 못지않게 PER 역시 중요한 투자 판단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