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폰세, 앤더슨도 없다 … ‘인간계 1위’ NC 라일리, 새 시즌 최강 K머신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KBO리그 200탈삼진 투수는 모두 4명. 그중 3명이 한국을 떠났다. 홀로 남은 NC 라일리 톰슨이 새 시즌 최강의 파워피처를 노린다.
라일리는 지난해 30경기 선발로 나가 216탈삼진을 솎아냈다. 예년 같으면 충분히 탈삼진왕을 기대할 수 있었던 숫자다. 실제로 2015~2024년 10시즌 동안 라일리보다 더 많은 삼진을 기록한 건 2021년 두산 아리엘 미란다(225탈삼진)와 2022년 키움 안우진(224탈삼진) 단 둘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 경쟁자들이 너무 강력했다. 한화 코디 폰세(252탈삼진), SSG 드류 앤더슨(245탈삼진)에 밀렸다. 폰세와 앤더슨이 KBO 역대 한 시즌 탈삼진 1~2위를 기록하는 바람에 라일리는 ‘인간계 1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 폰세와 앤더슨이 차례로 미국으로 떠났다. 폰세가 토론토, 앤더슨이 디트로이트와 계약했다. 라일리에 이어 탈삼진 4위에 올랐던 한화 라이언 와이스(207탈삼진)까지 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새 외국인 투수들을 논외로 둔다면, 올 시즌 라일리는 가장 유력한 탈삼진왕 후보다.
라일리는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와 낙차 큰 커브가 위력적인 투수다.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도 구사한다.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만 해도 제구가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KBO 공인구 효과를 보면서 크게 나아졌다. 마이너리그 5시즌 통산 4.29개였던 9이닝당 볼넷 개수가 지난해 KBO리그에서는 2.93개로 줄었다.
볼넷은 줄고 삼진은 대폭 늘었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효과를 본 대표적인 투수로 꼽힌다. 공인구와 ABS 효과까지 염두에 두고 ‘원석’을 집어 든 NC의 선택이 맞아떨어졌다.
라일리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이미 위력적인 공을 던지며 KBO에서 맞는 2번째 시즌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라이브피칭에서 직구 최고구속 151㎞을 찍었다.
김경태 투수코치는 “지금 당장 경기에 나서도 무리가 없을 수준”이라며 “포심,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모든 구종의 제구와 로케이션이 안정적이었다”면서 “왜 NC 1선발인지 충분히 증명했다”고 칭찬했다. 라일리의 공을 받아본 포수 김정호도 “직구 구위와 변화구 움직임 모두 당장 시즌에 돌입해도 될 만큼 좋았다”면서 “특히 스플리터 움직임이 더 좋아졌다. 지난해는 직구 구위가 워낙 뛰어나 스플리터가 효과적으로 통하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스플리터 자체로도 충분히 위력적”이라고 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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