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가난해도 아첨하지 않는다'…안중근 유묵 '한일 우호' 속 한국행
김현예 특파원 2026. 2. 20. 14:54
'가난하지만 아첨하지 않고, 부유해도 교만하지 않는다.'
안중근 의사의 유묵 한 점이 한국 땅을 찾았습니다. 외교소식통은 오늘(20일) 안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순국 전 남긴 작품인 '빈이무첨 부이무교(貧而無諂 富而無驕)'를 도쿄도가 한국 정부에 대여했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도쿄도가 안 의사의 순국 116주기에 맞춰 한국 국가보훈부에 유묵을 대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날 안 의사 유묵을 전달받은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번에 한국 땅을 찾게 된 안 의사 친필을 다음 달 26일 안 의사의 순국 116주기에 맞춰 안중근의사기념관에 전시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공개되는 유묵은 일본 세타가야구 로카기념관이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논어 학이편 한 구절을 적은 것입니다. 강한 독립 의지와 동양평화론 사상을 담고 있는 이 친필은 안 의사 유묵 가운데 최고봉으로 꼽힙니다. 대한국인 안중근이라는 또렷한 글씨와 함께 단지한 왼손 손바닥 도장이 선명히 찍혀있습니다.
도쿄도가 공공자산으로 소장하고 있는 안 의사 유묵 대여에는 한·일 정치인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 요청을 받은 일본 정치인들이 직·간접으로 힘을 보태고 한·일 우호를 위해 도쿄도가 적극적으로 나서면 극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안 의사의 이번 친필은 당초 일본에서 '평화와 양심의 문학가'로 꼽히는 도쿠토미 겐지로가 소장했던 것으로 의미도 남다릅니다. 일본의 조선 침략에 반대했던 그는 도쿠토미 로카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한 인물입니다. 안 의사가 순국한 뒤 1913년 뤼순의 초등학교 교사로부터 친필을 선물받은 그는 작품을 일본으로 가져와 소중히 보관해왔습니다. 이후 유족들은 안 의사의 유묵과 저택을 도쿄도에 기증했는데요. 도쿄도는 안 의사의 사진과 함께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 동아시아를 지키기 위해 한국·중국·일본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안 의사의 동양평화론 함께 소개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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