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틀막’ 아닌 하이파이브로…이 대통령 “돈 없어 연구 멈추는 일 없을 것”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단단한 이공계 안전망을 구축해 적어도 돈이 없어서 연구를 멈추는 일은 없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전 카이스트(KAIST) 본원에서 열린 학위수여식 축사에서 “우리 정부는 R&D(연구·개발) 예산 삭감으로 무너진 연구생태계를 복원하는 일에 온 힘을 쏟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학위수여식에는 3334명의 졸업생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이 품고 계실 3334가지의 뜨거운 각오와 소망이야말로 대한민국을 과학기술 강국으로 이끌 미래 자산으로, 인류 공통의 과제를 해결할 전략적 지성으로 빛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AI) 혁명부터 에너지 대전환까지, 우리 모두는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거대한 문명사적 변곡점 위에 서 있다”며 “과학기술이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는 글로벌 경쟁의 파고 앞에서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희망과 포부에 대한민국의 명운이 달려 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또 “반도체 신화, IT 혁명, 최근의 딥테크 창업에 이르기까지 카이스트인들의 집요하고 무한한 열정, 꺾이지 않는 용기가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지금의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며 “이제 바로 여러분이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될 차례”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카이스트에 처음 신설된 ‘AI 단과대학’을 언급하며 “인공지능 3대 강국의 비전을 이룰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다. 사회 전반에 AI의 과실이 고루 퍼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여러분 같은 신진 연구자들이 마음껏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초연구 예산을 17% 이상 과감히 늘린 것이야말로 우리 정부의 가장 큰 성과라고 자부한다”며 “정부를 믿고, 마음껏 도전해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졸업생들과 차례로 하이파이브를 하며 행사장에 입장했다. 이 대통령은 또 축사와 학위기 수여식을 마친 뒤 퇴장하며 졸업생들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대통령의 카이스트 학위수여식 참석은 2년 만이다. 2024년 행사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축사 도중 한 졸업생이 연구개발 예산 삭감에 항의하다 경호처 인력에 의해 끌려나가는 ‘입틀막’ 사건이 발생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다시 과학기술인을 꿈꾸는 대한민국’ 국민보고회에서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입틀막하고 끌려나간 곳이 이 근처 어디냐”며 “그분이 있으면 한번 볼까 했다. 얼마나 억울했겠나. 특정인을 비난하기 위한 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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