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트럼프 평화위’ 첫 회의에 특사 파견…가입·자금공여 여부는 미정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6. 2. 2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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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도로 출범한 평화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용현 전 주이집트 대사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제1차 평화위원회 회의에 한국 정부대표로 참석했다.

가입 여부를 정해야 하는 시한이 따로 있지는 않기 때문에 일단은 평화위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이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한국에 대한 미국의 요구도 들어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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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전 주이집트 대사, 워싱턴 첫 회의 참석
참관국 자격으로 참가…위원회 가입 여부 검토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평화위원회 첫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화위 이사회 의장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운데 앉아 있고, 회의 참가국 정상 및 장관들은 서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한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도로 출범한 평화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했다. ‘옵서버(참관국)’ 자격으로 참가한 것으로, 정부는 평화위 공식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용현 전 주이집트 대사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제1차 평화위원회 회의에 한국 정부대표로 참석했다. 외교부 장관이 파견하는 특사 형태다.

외교부는 “정부는 가자지구 평화 증진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적 노력을 지지해 왔다”며 “앞으로도 중동 평화와 안정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속 동참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옵서버 참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장 발송으로 이뤄졌다. 한국 외에도 유럽연합(EU), 영국, 독일, 네덜란드, 스위스, 폴란드,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이 초청받았다.

정부는 평화위 가입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가자지구에 평화를 정착하겠다는 명분으로 유엔의 승인을 받았지만, 이외의 국제분쟁에도 개입할 여지가 있는 등 논란이 있어서다.

미국이 공개한 평화위 헌장에는 ‘가자지구’라는 표현이 등장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신 의장을 맡으며 최종 의사결정도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내리는 구조라 운영이 독점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미국 측은 이번 회의에서 가자지구 문제만을 논의하겠다고 초청국들에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현재 교착 상태인 미국과 이란 사이 핵 협상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란 핵 시설을 기습 타격한 점을 거론하고 “이제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우리는 합의를 할 것이다. 앞으로 열흘 안에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 수위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하며 핵 협상 타결을 압박한 것이다.

정부는 ‘평화위의 실질적인 역할’과 ‘한국이 할 수 있는 역할’ 등 기준에 입각해 평화위 가입이 필요한지를 검토하고 있다.

가입 여부를 정해야 하는 시한이 따로 있지는 않기 때문에 일단은 평화위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이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한국에 대한 미국의 요구도 들어볼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외교부는 한국이 일본 등과 함께 평화위에 자금 공여를 할 예정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선을 그었다. 현재까지 관련 요청을 받은 바 없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에서 “일본이 원조자금 모금 행사를 주최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한국, 필리핀, 싱가포르 등을 포함해 역내 다른 국가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평화위에 가입하지 않고 재정 지원을 하는 ‘간접적인 참여 방식’은 현재로서는 정부가 검토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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