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근시 부르는 진짜 원인…스마트폰 아닌 공부방 조명

자녀 근시가 시작되면 부모들은 스마트폰부터 의심한다. 이보다는 공부하는 공간의 밝기가 더 중요한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기기 사용 자체보다 어두운 실내에서 가까운 작업을 오래 하는 환경이 눈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뉴욕주립대 검안대학(SUNY College of Optometry) 연구팀은 2월 17일 발표한 연구 결과를 통해 어두운 실내에서 가까운 작업을 오래 할 경우 눈에 들어오는 빛의 양이 줄어들어 근시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스마트폰 화면 자체보다 이러한 환경 조건이 눈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근시(먼 곳이 흐릿하게 보이는 시력 이상)의 원인을 생활 환경에서 설명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Cell Reports》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Human accommodative visuomotor function is driven by contrast through ON and OFF pathways and is enhanced in myopia'(대비 신호가 조절 시각운동 기능을 구동하며 근시에서 강화되는 메커니즘)이다.
동공 좁아지면 망막 빛도 감소
눈은 가까운 곳에 초점을 맞출 때 동공(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부분)이 좁아진다. 스마트폰이나 책, 학습지를 볼 때가 그렇다. 동공은 카메라의 조리개처럼 빛의 양을 조절한다.
조명이 어두우면 망막(빛을 감지해 시각 정보를 뇌로 보내는 조직)이 받는 빛, 즉 망막 조도(망막이 실제로 받는 빛의 밝기)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런 조건이 반복되면 근시 진행(시간이 지나며 시력이 더 나빠지는 과정)과 연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치료법은 달라도 원리는 동일
그간 아트로핀 점안액(동공 반응을 조절하는 안약), 다초점 렌즈(거리별 초점을 보정하는 안경·렌즈), 야외 활동 증가 등 서로 다른 방법이 근시 진행을 늦추는 데 일정 효과를 보인다는 보고가 많았다.
연구팀은 그 공통점이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조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야외 활동은 밝은 빛으로 망막 조도를 높이고, 일부 치료는 눈의 반응을 바꾸는 방식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근시 시작 앞당기는 생활 환경
근시는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으며, 동아시아 청년층에서는 80~90%에 이를 정도로 높은 유병률(특정 집단에서 병이 나타나는 비율)을 보인다. 실내 생활이 늘고 야외 활동이 줄어든 환경 변화가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학습 시간이 급격히 늘고 실내 활동이 많아지는 초등학생 시기에는 조명과 근거리 작업 환경 관리가 근시 예방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실내 중심 생활이 만든 시력 조건
근시 연구는 당초 독서와 스크린 사용 시간에 초점을 맞췄다. 이후 야외 활동이 근시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가 축적되면서 햇빛의 역할이 주목받았다. 이번 연구는 밝은 환경이 눈에 미치는 영향을 망막 조도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려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남은 핵심 과제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임상에서 확정된 결론이 아니라 기존 연구를 종합해 제시한 검증 가능한 가설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임상 연구가 필요하며, 스크린 밝기나 유전 요인 등 다른 요소의 영향도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늘 아이 책상 위 조명부터 점검해보자. 조명을 밝히고 하루 30분 야외 활동을 더하는 것만으로도 시력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면 근시를 예방할 수 있나요?
A1. 사용 시간만 줄이는 것보다 밝은 환경에서 적절한 거리로 보는 습관이 더 중요합니다. 어두운 곳에서 가까이 보는 행동이 반복될수록 눈에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Q2. 야외 활동은 실제로 도움이 되나요?
A2. 네. 밝은 자연광은 망막에 충분한 빛을 제공해 근시 진행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루 일정 시간 야외에서 활동하는 습관이 권장됩니다.
Q3. 부모가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A3. 아이가 공부하는 공간의 조명 밝기와 책·화면과의 거리입니다. 실내 환경을 조금만 바꿔도 눈의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최승욱 기자 (swchoi63@kormedi.com)
Copyright ©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제발 사지 마세요”… 약사가 분노한 ‘이 영양제’, 왜? - 코메디닷컴
- “폐암 말기 6개월 남았다”… 고향서 40년 더 산 男, 무슨 일? - 코메디닷컴
- “한 달간 ‘사정’ 안하기”…성관계도 참는다는 男, 사실 ‘이만큼’은 해야 한다고? - 코메디
- 아침 공복에 삶은 달걀 + ‘이 음식’ 먹었더니…혈당, 뱃살에 변화가? - 코메디닷컴
- “이 얼굴이 44세?”…송혜교 동안 피부 비결은 ‘이 음식’? - 코메디닷컴
- ‘파격 노출’ 나나, 가냘픈 몸매에 ‘이곳’도 올록볼록…괜찮을까? - 코메디닷컴
- 매일 아침 머리 감을 때 쓰는데 ‘헉’...이렇게 위험한 성분이 들어 있다고? - 코메디닷컴
- 식사 후에 ‘이 습관’ 꼭 실천했더니…당뇨 ‘전 단계’에 어떤 변화가? - 코메디닷컴
- “가슴 보형물 덕에 ‘암’ 빨리 발견?”...샤워 중 멍울 쉽게 잡혔다는 32세女, 진짜? - 코메디닷
- ‘고개 숙인 남자’…조루증 치료는 ‘자가요법’부터, 어떻게? - 코메디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