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인테리어] 30년 아파트의 변신…분당 33평, 구조보다 '생활'을 바꾸다
[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1991년 준공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시범 한양아파트 33평.
30년이 넘는 시간이 켜켜이 쌓인 이 공간이 '예쁜 인테리어'가 아닌 '살기 좋은 집'이라는 목표 아래 다시 태어났다.
당구 대왕판교로125에 위치한 인테리어 스튜디오 '디자인더라움'은 이번 리모델링에서 구조적 확장보다 빛·비례·동선의 재정렬에 집중했다. 표준화된 공정이 아니라, 거주자의 생활 방식과 감각을 먼저 묻고 그에 맞는 공간 언어를 설계하는 방식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덜어냄'과 '연결감의 회복'이었다.

■ 현관, 첫 인상을 '감정의 문턱'으로 바꾸다
리모델링 전 현관은 낮은 천장과 돌출된 벽면, 노후된 타일로 인해 답답한 인상을 주었다. 조명은 단일 등기구에 의존했고, 외부 복도와의 경계도 모호했다.
시공 후 가장 먼저 달라진 점은 '선의 정리'다.
중간 톤의 무광 포세린 타일을 적용해 안정감을 확보했고, 천장은 매입등과 간접조명으로 조도를 균일하게 분산했다. 문을 여는 순간부터 복도까지 이어지는 빛의 흐름을 계산해, 공간의 깊이가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 설계했다.
특히 슬림한 골드 프레임의 반투명 피벗 중문은 이번 현관의 핵심 요소다. 닫혀 있을 때는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열면 빛과 시선이 유연하게 연결된다. 벽체와 일체화한 매립형 신발장과 플랫 도어 마감은 시각적 잡음을 최소화하며 현관을 하나의 '정제된 장면'으로 완성했다.

■ 복도, 단순한 통로에서 '집의 중심축'으로
기존 복도는 좁은 폭에 몰딩과 단차가 많아 시선이 끊기고 구조적으로 분리된 느낌이 강했다.
설계의 목표는 '연결감의 회복'.
바닥재를 거실과 동일한 톤으로 통일하고, 문선과 몰딩을 최소화해 시각적 흐름을 하나로 이어갔다. 일정 간격의 매입등은 그림자를 줄이고 공간 리듬을 만든다.
현관 중문을 통해 스며드는 빛은 복도 끝까지 확장되며, 이전에는 그저 지나치는 공간이던 통로를 집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축'으로 바꿨다.

■ 주방, 기능을 넘어 '생활의 중심'으로 재구성
리모델링 전 주방은 ㄱ자 구조의 상·하부장이 시야를 막고 동선을 제한했다. 노후된 마감과 불균형한 조명이 공간의 중심성을 떨어뜨렸다.
벽체를 일부 정리해 개방형 구조를 확보하고, 아일랜드 조리대를 중심에 배치했다. 상판은 그레이톤 인조대리석, 하부는 내추럴 우드 패널로 마감해 따뜻함과 안정감을 동시에 잡았다.
냉장고·오븐·팬트리를 매립형으로 정리해 벽면처럼 보이도록 설계했으며, 손잡이를 최소화한 플랫 도어는 시각적 정돈감을 강화했다. 주방은 이제 단순한 조리 공간이 아니라 가족의 대화가 오가는 '생활의 중심'으로 기능한다.

■ 거실, '빛의 흐름'으로 완성한 단순함
긴 직사각형 구조였던 기존 거실은 창가만 밝고 안쪽은 어두운 조도 불균형이 문제였다. 아치형 문틀과 몰딩은 시야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모든 장식 요소를 걷어내고, 웜화이트 실크벽지로 벽면을 정리했다. 바닥은 주방·복도와 동일 톤으로 맞춰 확장감을 극대화했다. 천장은 매입등으로 균일하게 정리해 빛의 중심을 다시 세웠다.
폴딩 유리샤시는 실내와 발코니를 유연하게 연결하며 계절의 변화를 실내로 끌어들인다. 이 거실은 화려함 대신 비례와 조도, 여백으로 완성된 공간이다.

■ 욕실, '정제된 여백'으로 바꾼 하루의 시작과 끝
거실 욕실과 안방 욕실 모두 그레이톤 타일로 통일해 면적감을 키웠다. 벽걸이형 세면대와 매립형 미러장은 바닥을 비워 체적감을 확보했고, 브러시드 니켈 수전은 과한 광택 없이 차분한 질감을 더한다.
조명은 동일 색온도로 통일해 아침과 저녁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이어가도록 설계했다. 작은 면적이지만 '비워냄'이라는 디자인 전략이 공간의 밀도를 높였다.

■ 방과 안방, 가장 담백하지만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
두 개의 일반 방은 동일 톤의 강마루와 웜화이트 벽지로 통일했다. 콘센트 위치와 가구 배치를 사전 설계해 생활의 편의를 높였다.
안방은 붙박이장을 벽체와 일체화해 '가구가 놓인 방'이 아니라 '하나의 구조'로 느껴지도록 했다. 쉬어와 암막 커튼을 이중 적용해 빛의 밀도를 조절하며 심리적 안정감을 강화했다.

■ "이 공간은 누구를 위한 곳인가요?"
디자인더라움은 리모델링을 단순한 마감 교체가 아닌, 생활의 리듬을 다시 세우는 작업으로 정의한다. 이 프로젝트 역시 구조를 크게 바꾸지 않았지만, 선과 빛, 재료의 균형을 재조정함으로써 집 전체의 인상을 새롭게 만들었다.
공간은 물리적 구조물이 아니라, 하루를 담는 그릇이다. 분당 1기 신도시의 오래된 33평 아파트는 이제 과거의 흔적 위에 새로운 삶의 온도를 입었다.
'예쁜 집'이 아니라, 머무르고 싶은 집으로.
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dc007@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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