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연수 보내주고, 전폭 지원했는데…롯데 노력 처참히 짓밟은 도박 4인방, 애꿎은 이들만 피본다

박승환 기자 2026. 2. 2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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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에서 도박장을 출입한 사실이 적발돼,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이 조기 귀국 조치 됐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새벽 시간의 외출도 감시하는 인원을 붙여놔야 하는 것일까.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구단, 어떻게든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 위한 선수단의 노력들이 '원정 도박 4인방'으로 인해 모두 피해를 보게 됐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구단 최악의 역사를 쓰게 된 롯데 자이언츠는 2025시즌이 끝난 직후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가을야구와 연이 닿지 않았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선수들의 기량을 조금이라도 더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냈다.

보다 따듯한 곳에서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미야자키에서 마무리캠프를 실시했고, 고승민과 나승엽 등의 선수들에게는 일본 츠쿠바대학교에서 타격 매너키즘 교정 훈련 과정을 밟을 수 있도록 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롯데는 '형제구단' 치바롯데 마린스 마무리캠프에도 선수들을 파견했고, 마무리캠프가 끝난 이후에도 일본에서 훈련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스프링캠프도 마찬가지였다. 롯데는 선수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호텔도 2025년 스프링캠프 때보다 더 좋은 곳으로 옮겼다. 그리고 롯데 구단은 롯데호텔의 조리장을 파견해 특식을 제공하기까지 했다.

캠프는 놀러가는 곳이 아니다. 누군가는 '당연히 가는 곳'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리를 잡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자신이 갈고 닦은 기량을 사령탑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에게 어필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만큼 소중한 시간이다. 구단이 수억 원씩을 들여 해외에서 캠프를 진행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와 목표가 있다.

▲ 대만 타이난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롯데 자이언츠
▲ 김태형 감독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지난해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때와 마찬가지로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 또한 상당히 빡빡한 스케줄로 구성했다. 오전 6시 30분에서 조식을 먹은 뒤 선수들은 8시에 야구장에 도착한다. 그리고 야간 훈련까지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면 오후 9시에 이른다.

선수들은 훈련만 소화하면 되지만, 함께 동행하는 프런트는 쉴 틈이 없을 정도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한다. 선수들과 비슷한 시간에 야구장으로 출발하는 것은 물론 모든 스케줄이 끝난 뒤에도 쉴 시간이 많지 않다. 롯데 구단은 선수들의 야식까지 챙겨주는 등 자정에 가까운 시간까지 선수들을 케어했다. 그런데 최근 이런 구단과 동료들의 노력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는 일이 벌어졌다.

자정이 훌쩍 넘은 새벽 2시에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이 대만 스프링캠프 중 도박을 한 것이다. 롯데는 즉각 자체 조사를 실시했고, 이들이 불법 도박장을 찾은 것을 확인함과 동시에 4명의 선수를 즉시 귀국 조치했다. 그리고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도 이를 알렸다.

▲ 해당 선수는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 등 총 4명이다. 롯데는 자체 입장문을 통해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선수가 해당 국가에서 불법으로 분류되어 있는 장소에 방문한 것을 확인했습니다”고 해당 사실을 인정했다.ⓒ온라인 커뮤니티
▲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이 대만 타이난에서 방문했던 불법 도박 업장 ⓒ대만 SETN

롯데는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근 화살이 프런트를 포함한 롯데 구단으로 향하고 있다. 선수 관리에 소홀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순 있으나, 롯데의 노력을 보면 비난의 화살을 구단으로 돌릴 수는 없다. 롯데는 혹여나 이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기에 검사 출신의 변호사까지 초청해 분기별로 선수단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게다가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 모두 엄연한 프로 선수다. 사회생활 경험이 적은 고졸 1년차 선수도 아니다. 나름 4년 이상 프로 생활을 한 선수들이다. 훈련 외 시간까지 통제를 해서도 안 되지만, 해야 할 연차도 아니다. 그럼에도 너무나도 몰상식한 일을 저질렀다.

KBO는 조만간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다. KBO는 이중징계 금지를 권고하고 있으나, 롯데도 가만히 있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KBO보다 더 강한 구단의 자체 징계가 이뤄질 수도 있다.

구단은 어떻게든 포스트시즌 진출을 하겠다는 목표로 지원하고, 선수들도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까지 네 명의 원정 도박으로 인해 나머지의 노력이 모두 빛을 보지 못하게 됐다. 이러다가 애꿎은 이들이 책임을 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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