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수술 후에도 통증 지속된다면…‘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 주목

김현기 기자 2026. 2. 2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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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 고용산 교수, 원인 분석과 단계적 치료 중요…내시경 기반 척수신경자극술로 부담 줄여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척추 수술을 받았음에도 허리나 다리 통증이 지속되거나 오히려 악화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상태는 최근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Post-Spine Surgery Syndrome, PSSS)'으로 정의되며, 단순한 수술 실패가 아닌 하나의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경북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고용산 교수

경북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고용산 교수는 "과거에는 '척추수술 후 실패증후군(FBSS)'이라는 명칭을 사용했지만, 환자에게 부정적 낙인을 줄 수 있어 국제적으로 질환명이 변경됐다"며 "수술 이후에도 통증이 남거나 재발해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상태를 질환으로 정의한다"고 설명했다. 

척추수술 후 통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수술 적응증이 부적절했던 경우부터, 장기간 신경 압박으로 인한 신경 변성, 수술 부위 유착, 인접 분절의 퇴행성 변화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신경이 손상되며 발생하는 신경병증성 통증은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더라도 잔존 증상이 남을 수 있다는 것.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재발이나 구조적 문제가 명확할 경우 재수술을 고려하지만, 영상 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이 없는데도 심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약물치료와 주사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일부 환자에게는 '척수신경자극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척수신경자극술은 척수 뒤쪽에 전극을 삽입해 통증 신호를 조절하는 치료법으로, 일정 기간 시험 자극을 통해 통증이 50% 이상 감소하는지 확인한 뒤 영구 삽입 여부를 결정한다. 기존에는 개복 수술이 필요해 환자의 부담이 컸다. 

고 교수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내시경 기반 척수신경자극기 삽입술'을 개발했다. 그는 "작은 절개만으로 전극을 삽입할 수 있어 근육 손상과 수술 후 통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시험 자극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해당 술기는 세계 양방향 내시경학회에서 최고 강연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 학계에서도 주목받고 있으며, 아시아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학술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고 교수는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 환자들은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우울감과 사회적 단절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며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는 아니지만,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무너진 환자라면 전문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치료 가능성을 꼭 확인해 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