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몰라도 ‘AI사주’로 돈 번다?… 위험한 ‘클릭부업’
전문가 영역서 블로그 운영까지
AI로 손쉽게 돈 버는 것에 빠져
포털엔 부업교육 광고까지 등장
저작권 위반·사기범죄 악용우려
경기 의왕시에 거주하는 이모(28) 씨는 2년간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다 그만둔 뒤 ‘인공지능(AI) 사주 상담’ 부업에 뛰어들었다. AI 사주 상담은 생년월일을 입력한 후 ‘이 사람의 사주를 분석하고 올해 운세를 알려달라’고 AI에 요청해 받은 답변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새해를 맞아 SNS에서 수요가 많은 것을 파악한 후 뛰어들었지만, 동일한 업종에 뛰어든 이들이 많은 탓에 수입은 2주에 3만 원꼴로 시원찮다.
이 씨처럼 고도화된 AI를 활용해 부업에 나서는 2030 청년들이 늘고 있다. 역술인 등 전문가 영역이었던 사주 상담조차 AI가 대중화되면서 진입 장벽이 낮아진 것이다. 하지만 AI 검색으로 얻은 결과물을 공유하는 것이 향후 저작권 위반 분쟁으로 커질 소지가 다분한 데다, 경쟁이 격화되면서 의미 있는 수준의 수입을 올리기 쉽지 않고 사기로 의심되는 AI 관련 광고도 범람하는 실정이다.
20일 문화일보 취재 결과, ‘개당 1000원’ ‘하루 10만 원’ 등을 내건 부업 광고가 SNS에 넘쳐나고 있다. 간단히 클릭하거나 글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김모(20) 씨도 대학 입학을 앞두고 올해 초부터 ‘블로그 부업’에 나섰다. AI가 수집한 영화·애니메이션 관련 정보를 자신의 블로그에 주기적으로 올려 조회수에 따른 수익을 받으려고 한 것. “쉽게 돈을 벌 수 있는데 AI를 거부하는 건 바보”라고 밝힌 그는, 주기적으로 글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 의미 있는 수준의 돈을 벌지 못했다.
AI 부업에 청년들이 몰리자 ‘초보자에게 수익 창출 방법을 공개한다’는 강의 광고도 쉽게 볼 수 있다. 포털사이트에 ‘AI 사주 상담 부업’ 등을 검색하면 “노트북 하나로 월 300만 원을 벌 수 있다”는 내용부터, 6개월에 수강료 200만 원을 호가하는 유료 강의 홍보도 다수 발견된다. 이들은 단기간에 AI로 사주를 분석하는 방법과 함께 단골 고객을 만드는 법, 이익률이 높은 물품을 판매하는 법 등을 알려주겠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광고에 등장하는 고수익 사례는 AI 부업이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초창기 일부에만 가능했고, 현재는 기대만큼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지적도 적잖다. AI 부업을 경험한 한 20대 남성은 “구체적 수입 액수를 제시하는 부업·강의 광고는 대부분 과장된 것”이라며 “적은 노력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만 생각하다 보면 사기에 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AI를 매개로 한 광고나 개인 상담의 경우 나중에 법적·윤리적 책임이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며 “AI 의존도가 큰 부업이나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식의 홍보·광고는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노수빈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매일 사람은 죽는다” 교사 그만두고 ‘관’ 팔아 연간 84억 버는 20대 여성 화제[아하중국]
- ‘화해 맞나?’ 방사포 50문 내놓은 김정은…남한 전지역에 250발 동시발사 가능
- 한동훈, 尹 무기징역에 “국힘, 계엄 때보다 더 퇴행…尹 노선 추종자들 제압해야”
- “시간없어, 막차 타야돼” 서울 생애최초 매수 절반 30대…송파 제일 많아
- [속보]尹, ‘내란 우두머리 혐의’ 인정…1심 무기징역
- [속보]설날 韓 놀러온 관광객에 벽돌 던져…노숙자 현행범 체포
- “저 좀 체포해주세요” 얼마나 잘생겼기에…미남 경찰관 강아지와 찍은 사진 한장에 美 들썩
- 유시민 “묘한 커뮤있는데 거기선 李만 훌륭 나머진 다 쓰레기 취급”
- [단독] 북한에 날렸던 민간인 무인기, ‘개성공단 불법 가동’ 찍었다
- 170만원짜리 호텔 17원에 예약·숙박한 20대…결제 제대로 된듯 보이게 ‘해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