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도 이렇게 시작됐다…미국 사모펀드 블루아울 환매중단

박세영 기자 2026. 2. 2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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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의 큰손인 미국 사모펀드 블루아울 캐피털이 펀드 환매 중단을 선언하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된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블루아울이 액면가에 근접한 수준으로 자산을 매각해 상환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급한 유동성 위기는 아니라고 진화했지만 'AI 거품론' 확산 우려에 사모대출 시장 건전성 논란까지 겹치면서 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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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투자 비중 높은 펀드
운용하는 3개 중 1개 영구 중단
사모대출 시장 건전성 우려 커져
2007년 BNP파리바 사태 유사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의 큰손인 미국 사모펀드 블루아울 캐피털이 펀드 환매 중단을 선언하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된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블루아울이 액면가에 근접한 수준으로 자산을 매각해 상환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급한 유동성 위기는 아니라고 진화했지만 ‘AI 거품론’ 확산 우려에 사모대출 시장 건전성 논란까지 겹치면서 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루아울은 전날 공시를 통해 운용 중인 3개 펀드 중 하나인 ‘블루아울 캐피털코프Ⅱ(OBDCⅡ)’를 더 이상 분기별로 환매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매 및 부채 상환 자금 마련을 위해 운영 중인 3개 펀드에서 총 14억 달러(약 2조314억 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했다고 전했다. 블루아울은 사모대출에 강점을 가지고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AI 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 펀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사모펀드 건전성 우려가 부각되고 AI 거품론까지 이어지면서 블루아울 주가는 1년 새 반토막 난 상태다. 사모신용 펀드는 일반적으로 분기마다 일정 한도 내에서 환매를 허용하지만 환매 요청이 한도를 초과할 경우 지급이 제한될 수 있다.

앞서 블루아울은 OBDCⅡ를 뉴욕증시에 상장 거래되는 다른 펀드(OBDC)와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환매 중단을 했지만, 지난해 11월 합병 계획을 철회했다. 이 사태로 사모대출의 불투명성과 건전성을 둘러싼 우려가 확산했다. 합병 철회 3개월 만에 펀드 환매를 영구적으로 중단하겠다는 결정을 내리자 사모대출 시장에 대한 건전성 우려가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최근 앤스로픽의 생성형 AI ‘클로드 코워크’ 출시로 소프트웨어·데이터 분석 업체 등 산업 붕괴 우려가 제기되며 사모대출 업계는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금융위기 직전 상황과 유사하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전 핌코 CEO는 CNBC에 “이 상황이 2007년 8월과 유사한 ‘탄광 속 카나리아’의 신호일지 모른다”며 “모두가 알고 있지만 언급하지 않는 더 큰 시스템적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사모신용 시장 문제를 언급한 것이다. 2007년 8월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는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관련 자산에 투자한 펀드 3개 환매를 전격 중단했는데 후일 ‘금융위기의 전조’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블루아울이 매각한 자산이 액면가에 가깝게 거래됐다는 점을 들어 유동성 위기는 아니며 당시 BNP파리바와 달리 펀드 한 건은 전체 금융시장과의 연결 고리가 작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신용 위기감 확산으로 사모펀드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블루아울이 약 10% 급락세를 나타냈고, 아레스 매지니먼트(-5%), 아폴로 글로벌매니지먼트(-6%), KKR(-3%), 블랙스톤(-6%) 등도 동반 하락했다.

박세영·이종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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