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선수들이 왔네” 日 레전드도 반한 원석들… SSG 화분에 물을 주니, 싹이 트기 시작했다

김태우 기자 2026. 2. 2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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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차별화되는 타격 재능을 바탕으로 SSG 관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요셉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미야자키(일본), 김태우 기자] 2025년을 새로운 육성 시스템 구축의 원년으로 삼은 SSG는 2025년 가을 열린 202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그간의 결과는 다른 방향성의 지명을 했다.

이전에는 당장 경기에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선수들 위주로 스카우트를 했다. 2007년 이후 하위권으로 떨어진 기억이 거의 없는 팀인 만큼 항상 지명권 순번이 중·하위였고, 대형 신인은 항상 남의 떡이었던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반대로 2026년 신인드래프트는 당장의 경기력보다는 ‘툴’과 ‘잠재력’을 눈여겨 본 선수들을 대거 지명했다. 특히 2라운드부터 이어진 야수 지명들이 그랬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을 각오하고 지명한 선수들이고, 실제 지명 이후 그 방향대로 육성이 이뤄지고 있다. 일단 잘 먹는 것부터 시작해 몸을 탄탄하게 만드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 당시 신인들을 한 명도 데려가지 않은 이유였다. 그런데 이 선수들이 예상보다 빨리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쑥쑥 크는 게 느껴진다”라는 평가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1라운드 지명 선수로 즉시전력감 투수로 평가되는 김민준이 1군 캠프에 간 가운데, 2군 캠프에는 총 5명의 신인 선수들이 참가해 각자의 시간을 보냈다. 2라운드 지명자인 김요셉을 비롯, 3라운드 장재율, 6라운드 이승빈, 7라운드 오시후, 8라운드 신상연이 그 주인공들이다. 각자 가진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줬다는 평가로, 운동 능력과 툴을 갖춘 원석들에 탄력이 붙으면 얼마나 매력적인 성장세를 그릴 수 있는지 또렷하게 확인하고 있다.

▲ 힘과 장타력에서 확실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장재율 ⓒSSG랜더스

일본프로야구에서 400홈런 이상을 친 전설적인 홈런 타자이자, 지난해 가고시마 캠프부터 인스트럭터로 SSG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야마사키 다케시 인스트럭터 또한 “확실히 좋은 선수들을 뽑았다. 재미있는 선수들이 왔다. 전반적으로 이번 드래프트 야수 자원들의 능력치가 매력적이다. 나도 기대가 크다”고 칭찬할 정도로 잠재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각자 가진 매력이 뚜렷해 향후 팀이 다양한 포지션에서 다방면으로 발전할 가능성까지 활짝 열리고 있다.

2라운드 지명자이자 고교 시절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던 대형 유격수 자원인 김요셉은 타격에서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어린 선수인데 자신의 리듬으로 정확한 타이밍을 잡는 능력은 캠프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10㎏ 정도를 증량하면서 힘이 붙었고, 캠프 막판 타격 훈련 때는 담장을 폭격하는 장타를 연신 쳐 내며 감탄을 자아냈다. 동료들이 “잘 친다”는 말을 절로 할 정도다. 근래 들어 SSG 고졸 신인 좌타자 중 첫 캠프에서 이 정도 타격을 보여준 선수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라운드 지명자로 가벼운 허리 통증을 다스리고 2월 5일 합류한 장재율은 펀치력에서 큰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킬로그램당 파워 수치에서 퓨처스팀 1위를 다툰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야마사키 인스트럭터는 “체격 조건과 스윙 능력이 우수하다. 육성 방향에 따라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 이승빈은 주루와 수비의 장점을 높게 평가받고 있고 기대 이상의 공격까지 보여주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SSG랜더스

6라운드 지명자인 이승빈은 말 그대로 이번 캠프의 대히트 상품이었다. 팀의 주전 중견수인 최지훈에 밀리지 않는 강한 어깨, 수비력, 그리고 빠른 발에 체격 이상의 강한 타구까지 보여줬다. “완성도를 떠나 플레이 하나하나가 다 시원시원하다. 이런 신인이 오래간만이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18일 열린 고려대학교와 연습경기에서는 좌중월 홈런을 포함해 5타수 5안타를 기록하며 대폭발해 1군 코칭스태프까지 관심을 갖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야마사키 인스트럭터는 “체구 대비 스윙 능력과 주루 스피드가 좋다. 매력적인 자원이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고교 1학년 당시부터 스타덤에 올랐으나 성장이 더뎠다는 아쉬움을 받아 7라운드까지 지명이 밀린 오시후는 점차 자기 궤도에 올라가고 있다는 평가다. 고교 시절 혼란스러웠던 여러 방향을 명확하게 정리하면서 장점인 타격이 좋아지고 있다. 매뉴얼에 따라 예정대로 캠프 중반에 한국으로 가 현재 신체 스피드·근력 향상 프로그램을 수행 중이다. 오시후의 타격을 본 야마사키 인스트럭터가 “타격 감각과 잠재력이 흥미로운 자원이다”면서 “고교 시절 부진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로 좋은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 고교 시절 한때 최고 유망주 중 하나였던 오시후는 기술 훈련과 신체 훈련을 병행하며 정상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SSG랜더스

장재율과 함께 2월 5일 미야자키에 들어온 신상연 또한 기대가 큰 자원이다. 아직 몸이 다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 구속은 성장 여지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커브와 스플리터를 잘 던지는 선수에다 싸움닭 기질까지 가지고 있어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박정권 SSG 퓨처스팀 감독은 “퓨처스팀 선발 로테이션의 후보가 될 수도 있다”고 관심을 드러냈다.

선수들의 잠재력을 확인한 SSG는 더 심혈을 기울여 육성 매뉴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당장 1군에 선을 보이기보다는 트레이닝 프로그램과 경기 출전을 병행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1년을 보낸다는 생각이다. 이에 타 구단 신인 선수들보다는 1·2군 출전 경기가 적을 수도 있지만, 육성군 게임을 최대한 소화하고 성과에 따라 레벨을 높여가며 관리할 방침이다. 이 선수들이 1~2년 뒤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SSG의 새 육성 매뉴얼에도 자신감이 붙을 수 있다.

▲ 신상연은 올해 퓨처스팀 선발 로테이션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될 정도로 코칭스태프에 좋은 인상을 남겼다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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