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美 사모대출 펀드 환매 중단, 금융 시스템 선제 점검해야

2026. 2. 20. 11: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대형 사모대출 운용사인 블루아울 캐피털이 운영 펀드 중 하나의 환매를 영구 중단하겠다고 19일(현지시간)밝혔다.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 증시에서 블루아울 주가는 10% 가까이 급락했고, 주요 사모펀드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금융 시장에서 펀드 환매 중단은 통상 유동성 경색의 명백한 신호로 읽힌다.

블루아울은 환매 및 부채 상환을 위해 3개 펀드에서 14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형 사모대출 운용사인 블루아울 캐피털이 운영 펀드 중 하나의 환매를 영구 중단하겠다고 19일(현지시간)밝혔다. 해당 펀드는 핵심운용 자산인 ‘블루아울 캐피털 코퍼레이션 II’다.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 증시에서 블루아울 주가는 10% 가까이 급락했고, 주요 사모펀드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금융 시장에서 펀드 환매 중단은 통상 유동성 경색의 명백한 신호로 읽힌다.

블루아울은 환매 및 부채 상환을 위해 3개 펀드에서 14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자산을 처분해 현금을 확보하고도 환매를 영구 중단했다는 건 사태가 예사롭지 않음을 시사한다. 이 회사는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AI인프라와 기술 업종 대출 비중이 높은 곳이다. 최근 사모대출 건전성 우려에 AI 거품 논란까지 겹쳐 주가가 이미 반토막 난 상태였다는 점도 불안감을 키운다.

사모대출 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 규제가 강화된 틈을 타 급팽창했다. 은행 대신 기업에 직접 돈을 빌려주며 덩치를 키웠지만, 규제와 공시의 사각지대에 놓여 유동성 안전판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고문이 이번 사태를 두고 엑스(X·옛 트위터)에 위기의 전조인 ‘탄광 속의 카나리아’를 언급한 이유다. 2007년 8월 프랑스 최대은행 BNP파리바의 환매 중단이 결국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졌던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

특히 이번 사태가 AI발(發) 산업 재편과 맞물려 있다는 점은 더 우려스럽다. 최근 앤스로픽이 기업용 AI 도구 ‘클로드 코워크’를 공개하자,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분석 업계 전반이 직접적인 충격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경계감이 확산하고 있다. 생성형 AI가 기존 업무용 소프트웨어 기능을 빠르게 대체할 경우,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과 데이터 서비스 업체들의 수익 기반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들 기업 상당수가 사모대출 시장의 주요 차주(借主)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가 최근 보고서에서 사모펀드가 보유한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서비스 기업들이 AI 충격에 노출돼 있으며, 대출 부실이 기존 전망보다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미국 사모대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평가손실과 유동성 압박은 불가피하다. 경기 둔화와 고금리, AI발 산업 재편이 맞물리면 특정 업종의 신용위험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투자 노출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업종별 신용위험과 유동성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기술 혁신이 산업 지형을 통째로 바꾸는 지금, 예상치 못한 위험 요인까지 포함한 다각적·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