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률을 기록하며 치솟고 있다. 미국의 이란 공격 개시나 극적 합의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는 만큼 당분간 유가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틀간 6% 오른 배럴당 71.39달러를 기록해 70달러를 돌파했다.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도 1.9% 올라 배럴당 66.43달러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다. WTI는 올해 들어 16% 뛰었다.
유가 급등은 미국의 이란 공격 시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5분의 1일 지나는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해 전 세계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는 군사훈련을 이유로 17일 호르무즈해협을 수 시간 봉쇄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이란이 핵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열흘 안에 결과를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공군력을 중동에 배치하는 등 핵협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국내 기름값도 영향을 받게 됐다. 국제유가 흐름은 통상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셋째 주 이후 국제유가 상승분이 반영돼 오름세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도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뛰자 국내 정유·석유 관련주는 덩달아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40분 기준 S-Oil은 전 거래일 보다 5500원(4.96%) 오른 11만6400원을 오가며 거래된다. SK이노베이션은 7400원(6.24%) 뛴 12만6000원, GS는 1300원(1.78%) 오른 7만4500원을 오간다. 흥구석유(14.30%), 중앙에너비스(8.45%), 한국석유(4.65%), 대성에너지(2.04%) 등도 동반 강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