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앤드루 왕자, 체포 11시간 만에 조건부 석방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6. 2. 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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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66) 전 왕자가 경찰에 체포됐다가 11시간 만에 조건부로 석방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영국 왕실이 큰 충격에 빠졌다.

왕실 역사학자 케이트 윌리엄스는 "이번 사건은 다이애나 사망 이후 가장 큰 도전"이라며 "대중은 찰스 3세와 왕실이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 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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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연루 의혹 수사받아
찰스 3세 “당국에 진심으로 협조”
이례적으로 성명 내고 선 긋기
경찰서를 나서는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 로이터 연합뉴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66) 전 왕자가 경찰에 체포됐다가 11시간 만에 조건부로 석방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영국 왕실이 큰 충격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1997년 다이애나 왕세자빈 사망 이후 왕실이 맞은 최대 위기로 평가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영국 템스밸리 경찰은 이날 오전 노퍽 샌드링엄 영지 내 앤드루의 거처에서 그를 체포해 조사한 뒤 같은 날 저녁 석방했다.

앤드루는 과거 해외 무역특사로 재직하던 시절 취득한 기밀성 투자 정보를 미국 억만장자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노퍽 자택 수색을 마쳤으며, 버크셔 윈저의 옛 거처 로열로지에 대해서는 추가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찰스 3세는 이례적으로 직접 성명을 내 “당국에 전폭적이고 진심으로 협조하겠다”며 “법은 그 과정을 따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왕실이 앤드루 개인 문제와 선을 긋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윌리엄 왕세자 부부도 국왕의 입장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루는 2008년 엡스타인이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에도 친분을 유지해 비판받아왔다. 2021년에는 엡스타인을 위해 일했던 버지니아 주프레가 미성년 시절 성폭행을 당했다고 제기한 민사 소송을 거액 합의로 종결했으며, 2019년 이후 왕실 공식 업무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10월에는 왕자 칭호와 군 관련 직함·훈장도 모두 박탈됐다.

앤드루 체포에 따른 여론은 악화일로다. 최근 영국 내 군주제 지지율은 45%로 2020년 63%에서 크게 하락했고, 18~24세 젊은 층 지지율은 20%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앤드루 개인에 대한 부정 평가는 90%에 달한다는 조사도 있다.

왕실 역사학자 케이트 윌리엄스는 “이번 사건은 다이애나 사망 이후 가장 큰 도전”이라며 “대중은 찰스 3세와 왕실이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 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소셜미디어 시대와 젊은 세대의 인식 변화 속에서 군주제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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