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HOT 이슈' 추적] ⑬ 광명, ‘유능한 시민정부’로 도시미래 설계
KTX광명역 중심으로, 광역교통망 확충 동시 진행
대규모 도시 전환서 한복판서 도시 구조 전반 재편
시민의 삶과 선택 반영하고 축적하는 도시로 변모

광명시는 지금 대규모 도시 전환의 한복판에 서 있다. 광명·시흥 3기 신도시 조성,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본격화, 광역교통망 확충이 동시에 진행되며 도시 구조 전반이 재편되고 있다.
광명시는 이 변화의 중심에 '유능한 시민의 정부'라는 시정 철학을 두고, 도시의 미래를 시민과 함께 설계하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광명·시흥 3기 신도시는 광명동·옥길동·노온사동·가학동 일원과 시흥시 일부 지역을 포함하는 대규모 국가사업이다. 2022년 11월 지구 지정 이후 2024년 12월 지구계획 승인이 완료됐고, 2025년 8월 보상계획 열람·공고를 거쳐 현재 감정평가가 진행 중이다.

시는 일과 주거, 여가가 결합된 '직·주·락' 자족도시를 목표로, 문화콘텐츠 산업과 신산업 유치를 통해 기존 원도심과 신도시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구상 중이다.
특히 원주민의 정당한 보상과 안정적인 재정착을 사업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중앙정부와 LH에 지속적으로 제도 개선을 요구해 왔다. 그 결과 보상 전문 인력의 조기 투입, 지장물 조사 구역 확대, 협의양도인 주택 특별공급 적용 등 가시적인 제도 개선이 이뤄졌다.
광명시는 재개발·재건축 분야에서도 수도권에서 가장 역동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도시 중 하나다. 광명뉴타운 정비사업은 전체 11개 구역 가운데 7개 구역이 이미 준공을 마쳤고, 나머지 4개 구역도 사업이 진행 중이다.

도시 전환 과정에서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교통 분야에서도 광명시는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신안산선과 월곶~판교선이 공사 중이며, 두 노선이 개통되면 여의도와 판교까지 각각 20분대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KTX광명역을 중심으로 한 광역 교통 거점 기능도 강화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신규 철도 노선 전략이다. 광명시는 신천~하안~신림선을 두고 국가철도계획 반영과 민자 방식 추진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공식화했다. 해당 노선은 하안동 일대의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서울 남서부와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핵심 노선으로 평가된다.
광명시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한편, 민간투자를 통한 조기 추진 가능성도 동시에 열어두고 있다. "누가 만들었느냐보다 언제 시민이 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시의 입장은 교통 정책 전반에 관통하는 원칙이다.

이러한 도시 전략의 밑바탕에는 시민 참여가 자리하고 있다. 광명시는 노인·청년·여성·청소년위원회 등 시장 직속 시민위원회를 운영하며 정책 설계 단계부터 시민 의견을 제도적으로 반영해 왔다. 매년 500인 규모의 원탁토론회를 통해 수렴된 시민 아이디어는 실제 정책으로 구현되며, 시민은 행정의 수혜자가 아닌 정책의 주체로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광명시의 주요 사업들은 각기 따로 움직이지 않는다. 도시 전체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보고, 교통과 주거, 생활 SOC, 시민 참여가 함께 결합된 구조로 설계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시민의 일상과 선택을 잊지 않는 도시, 다시 말해 지속가능한 도시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광명의 전략에 대해 "도시가 단순히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삶과 선택을 반영하고 축적하는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지속가능한 도시란 규모가 커진 도시가 아니라, 시민의 삶과 선택을 잊지 않는 도시이며, 그 기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유능한 시민의 정부라는 분석이다.
광명시는 지금, 빠른 성장보다 단단한 구조를 선택하고 있다. 시민이 참여하고, 선택이 축적되며, 그 과정 자체가 도시의 힘이 되는 구조. 광명이 그리고 있는 미래 도시의 모습은 그 방향에서 분명해지고 있다.
/김영래 기자 yrk@incheonilbo.com
"시민과 함께하면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

"광명은 성장만을 목표로 한 도시를 넘어, 시민의 기본권을 지키는 회복력 있는 도시를 지향합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광명시가 그리고 있는 도시 밑그림을 이렇게 설명했다.
특히 박 시장은 "시민의 선택을 기억하고, 그 기억 위에서 다시 판단하는 도시. 그것이 '유능한 시민의 정부'가 구현된 광명의 모습"이라며 "시민과 함께하면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유능한 시민의 정부'라는 표현이 인상적입니다. 광명이 말하는 유능함은 무엇입니까?
–광명이 말하는 유능함은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도시 시스템의 힘입니다. 위기 상황에서도 시민의 삶이 멈추지 않도록 작동하는 구조, 그리고 시민의 선택이 실제 정책과 운영으로 이어지는 체계를 갖춘 것이 진짜 유능함이라고 봅니다.
▲광명이 '살아 있는 도시'로 평가받는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광명은 정책의 숫자보다 기준을 중시해 왔습니다. "이 정책이 시민의 하루를 지키는가, 위기에도 작동하는가"라는 질문을 지속해 왔고, 도시 운영을 단절된 성과가 아닌 연속된 판단 과정으로 다뤄왔습니다. 그 축적이 회복력을 만들었습니다.
▲시민 주권이 핵심이라고 하셨는데, 실제로 어떻게 작동했나요?
–시민은 단순한 수혜자가 아니라 정책을 움직이는 주체였습니다. 위기 때마다 시민이 판단하고 선택했고, 행정은 이를 제도로 받아 안았습니다. 참여가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도시의 기억으로 남도록 설계한 것이 광명의 특징입니다.
▲광명형 기본사회는 어떤 의미입니까?
–기본사회는 복지 확대가 아니라 생존 전략입니다. 안전은 사후 대응이 아니라 사전 관리로, 탄소중립은 캠페인이 아닌 생활 구조로, 돌봄은 분절된 사업이 아니라 연결망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공통된 목표는 위기 속에서도 시민의 삶이 멈추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김영래 기자 yr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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