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녹은 자리에 노란 꽃망울…영주 소백산 ‘봄의 전령’ 복수초 개화

권진한 기자 2026. 2. 2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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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순 꿩의바람꽃·너도바람꽃 등 잇따라 개화 전망
▲ 최근 소백산 일대에서 복수초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겨울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는 소백산 산자락에 봄의 전령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국립공원공단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는 20일 최근 소백산 일대에서 야생화 복수초가 개화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복수초(Adonis amurensis)는 소백산에서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야생화로, 아직 얼음이 채 녹지 않은 땅을 뚫고 노란 꽃망울을 피워낸다. 눈과 얼음 사이를 비집고 올라오는 강인한 생명력 때문에 '얼음새꽃', '눈새기꽃'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이 꽃은 독특한 개폐 습성을 지녔다. 햇빛을 받으면 황금빛 꽃잎을 활짝 펼치지만, 흐린 날씨나 해가 지면 꽃잎을 오므린다.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선명한 색채로 탐방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현재 복수초는 소백산 삼가지구의 양지바른 곳에서 관찰되고 있다. 찬 기운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산기슭에는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분명한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복수초 개화를 신호탄으로 소백산에는 다양한 봄꽃이 차례로 피어날 전망이다. 공원사무소에 따르면 3월 중순부터는 꿩의바람꽃과 너도바람꽃, 노루귀, 현호색 등 봄을 대표하는 야생화들이 잇따라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기 소백산은 화려한 꽃 대신 낮은 자리에서 조용히 피어나는 들꽃들로 채워진다. 키 작은 꽃들이 숲 바닥을 수놓는 모습은 소백산 봄 산행의 또 다른 매력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봄 야생화 대부분은 키가 작고 연약해 무심코 밟히거나 훼손되기 쉬운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혜경 자원보전과장은 "봄에 피는 야생화는 크기가 작아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며 "야생화를 감상할 때는 훼손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눈 녹은 자리에 가장 먼저 피어난 복수초가 소백산의 긴 겨울이 끝나가고 있음을 조용히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