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분석] 원전 대장주 '두산에너빌리티'…SMR 수주가 분수령

이해선 기자 2026. 2. 2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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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주가 30% 급등…수주 확대·글로벌 원전 사이클 본격 반영
고PER 논란에도 ‘선반영된 성장성’ 무게…SMR 실적 전환 속도 관건
[출처=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가 연초 이후 30%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원전 대장주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북미·유럽의 원전 시장 확대 기대와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 실적이 맞물리며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됐고 시가총액은 63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밸류에이션 부담 역시 공존한다. 결국 향후 주가의 방향성은 '성장 시나리오의 실현 속도'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가 전일(19일) 종가 기준 9만84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30.68%에 달한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1조728억원을 순매수하며 강한 수급을 보였고 기관도 64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1조1218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개인 물량을 흡수하는 구조다.

주가 상승의 출발점은 수주 확대다. 회사는 지난해 신규 수주 1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체코 원전 수주를 비롯해 북미 데이터센터향 가스터빈 수요가 더해지며 수주 파이프라인이 빠르게 늘었다. 올해 수주 가이던스는 13조3000억원으로 보수적으로 제시됐지만 시장에선 연초 가이던스를 훌쩍 웃돌았던 작년 사례를 들어 추가 상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원전 시장은 가장 주목받는 외부 변수다. 트럼프 행정부는 원전 발전 비중 확대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AP1000 프로젝트 재추진이 가시화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AP1000 주기기 제작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본격적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미국 내 신규 원전 건설은 연방 정부의 예산 승인, 환경심사 등 정치·행정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점에서 지나친 낙관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SMR(소형모듈원전)은 중장기 핵심 성장 동력이다. 회사는 뉴스케일파워, 엑스에너지, 테라파워 등과의 협업을 통해 북미 중심의 SMR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며 연간 20기 규모의 전용 생산설비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글로벌 SMR 시장은 2030년 이후 본격 확대가 예상되며 관련 수주가 현실화될 경우 실적에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이같은 성장 기대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부담은 분명하다. 현재 주가는 2025년 예상 PER 기준 166.8배, 2026년에도 111배 수준이다. EV/EBITDA 역시 40배 내외로 글로벌 발전설비 업체 평균(21배)을 크게 상회한다.

이는 단순한 고평가를 넘어 SMR 시장 선점과 북미 수출 확대 등 고성장 시나리오가 선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결국 수주 확대가 실제 실적 개선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되는지가 주가 지속 상승의 핵심 조건이다.

실적 흐름은 수주 대비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8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5177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9%로 아직 낮지만 수익성 개선 흐름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약 58%로 추정된다. 부채비율은 275% 수준으로 여전히 부담 요인이지만 회사는 자산 효율화와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선 단기 과열 우려도 존재한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RSI(상대강도지수)는 70을 상회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순매수세, 개인 매물의 소화 흐름 등을 고려하면 조정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의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메리츠증권은 목표주가를 11만5000원으로 제시하며 상반기 중 SMR 수주 및 한미 원전 협력 진전이 주요 주가 트리거가 될 것으로 봤다. NH투자증권은 11만1000원을 유지하며 발전 부문 밸류에이션이 글로벌 경쟁사와 유사한 수준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대신증권은 이보다 높은 12만5000원을 제시하며 "팀코리아 구성이 본격화될 경우 북미 시장 진입 탄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주가는 NH·메리츠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 대비 12~16%가량 상승 여력이 있으며 대신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준으로 하면 약 27% 수준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열려 있다. 향후 주가의 방향성은 명확하다. 수주 규모가 얼마나 빠르게 매출과 이익으로 전환되느냐, 그리고 SMR 시장의 주도권을 실제 확보할 수 있느냐에 따라 방향이 갈릴 것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수주 가이던스는 보수적 추정이 반영된 수치"라며 "글로벌 원전 사이클이 돌아오고 있는 지금, 결국 중심에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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