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못하자 분통 ...美 블랙리스트 기업과 협업? [여의도 Pick!]
백승기 기자 2026. 2. 20. 09:14
애플이 다시 불장난을 하려는 걸까요. 애플이 최근 가격이 급등한 메모리 반도체 확보를 위해 중국 메모리 제조업체인 YMTC(양쯔메모리)와 CXMT(창신메모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7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Wccftech는 애플이 중국 메모리 제조업체 YMTC, CXMT와의 파트너십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17 시리즈에 필요한 D램의 약 60%를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고 있습니다. 나머지 40%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공급합니다. 낸드(NAND) 분야에서는 삼성, SK하이닉스, 키옥시아가 애플의 주요 공급업체입니다.
Wccftech에 따르면 애플은 2026년 1분기까지 충분한 낸드 자원을 확보했으며, D램 물량 역시 2026년 상반기까지는 확보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키옥시아가 최근 메모리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애플의 부품 원가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오를 경우 아이폰 제조 원가와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키옥시아 뿐만 아니라 다른 메모리 업체들도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애플은 현재 반기 단위가 아닌 분기마다 메모리 가격을 협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중국의 반도체 전문 미디어 플랫폼 이지웨이는 “애플은 YMTC와 CXMT 등 중국 메모리 업체들과의 협력을 모색해, 기존 대형 공급업체들로부터 더 유리한 공급 조건을 얻으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애플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위험 전략이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글로벌 주요 메모리 공급업체들과의 협상에서 애플이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실제로 중국 메모리 업체들은 빠르게 추격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표 메모리 기업인 CXMT가 HBM3 칩 양산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이를 보여줍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이른바 ‘빅3’의 기술 수준을 따라잡지는 못했지만, 메모리 산업에서 중국이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로 평가됩니다. 낸드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과 서방 업체 간 기술 격차가 더욱 좁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반면 이러한 전략은 역효과를 불러올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지난 2022년 애플이 아이폰14에 YMTC가 생산한 낸드플래시 메모리칩을 탑재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자 미국 의원들이 “애플이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맹비난한 바 있습니다.
지난 2월에는 CXMT와 YMTC가 미 국방부의 ‘제한 기업’ 목록에 일시적으로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백승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