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도 이렇게 시작됐는데, 혹시?”…美대형 사모대출 펀드 환매중단에 촉각

허서윤 기자(syhuh74@mk.co.kr) 2026. 2. 2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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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업종 사모대출에 투자를 늘려온 미국 사모펀드 블루아울 캐피털이 운영 펀드 중 하나의 환매를 영구 중단하기로 밝히면서 사모대출 시장을 둘러싼 불안이 재점화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루아울 캐피털은 19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블루아울 캐피털코프Ⅱ(OBDC Ⅱ)'의 환매를 영구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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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사모대출 투자 늘려온 블루아울
운영펀드 중 1개 환매 영구중단 공지
“2007년 8월 금융위기 직전 연상”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로이터 연합뉴스]
정보기술(IT) 업종 사모대출에 투자를 늘려온 미국 사모펀드 블루아울 캐피털이 운영 펀드 중 하나의 환매를 영구 중단하기로 밝히면서 사모대출 시장을 둘러싼 불안이 재점화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루아울 캐피털은 19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블루아울 캐피털코프Ⅱ(OBDC Ⅱ)’의 환매를 영구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회사는 환매와 부채 상환 자금 마련을 위해 운영 중인 3개 펀드에서 총 14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사모대출의 건전성에 대한 경고가 이어져 온 가운데 나온 이번 결정으로 뉴욕증시에서는 주요 사모펀드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블루아울 캐피털 주가는 약 10% 급락했고, 아레스 매니지먼트(-5%), 아폴로 글로벌매니지먼트(-6%), KKR(-3%), 블랙스톤(-6%) 등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블루아울 캐피털은 IT·AI 인프라 분야 사모대출 비중이 높은 운용사로, 최근 사모대출 건전성 우려와 AI 거품 논란 속에 1년 새 주가가 반토막 난 상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 규제가 강화되면서 사모대출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데다 투명성이 낮아 위기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블루아울은 앞서 OBDC Ⅱ를 뉴욕증시에 상장된 다른 펀드와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환매를 중단했으나, 투자자 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 11월 합병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합병 철회 3개월 만에 환매 영구 중단이 결정되자 시장의 경계심은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로이터 연합뉴스]
AI 기술 확산에 따른 산업 구조 변화도 사모대출 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최근 AI 업체 앤트로픽이 AI 도구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를 선보인 이후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서비스 기업 전반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사모대출 업계는 추가적인 타격을 입은 상태다.

UBS의 매슈 미시 신용전략 책임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위협으로 연내 최소 수백억달러 규모의 기업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알리안츠의 고문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이날 엑스(X)에 “이번 사태가 2007년 8월과 유사한 ‘탄광 속의 카나리아’ 순간일까”라고 언급했다. 당시 BNP파리바가 서브프라임 관련 펀드 환매를 중단한 것이 금융위기의 전조로 평가된 바 있다.

다만 크레이그 패커 블루아울 공동 창업자는 “자산을 액면가의 99.7%에 매각했다”며 장부 가격이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평가 방식과 자산 가치에 대한 의구심을 알고 있지만, 포트폴리오와 평가의 질에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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