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약 사망자는 OO명”...끔찍한 전망 내놓는 ‘어둠의 코인 장부’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6. 2. 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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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을 매개로 한 다크웹(DNM)의 불법 거래 규모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해 점조직화되고,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한 대규모 '도매상(B2B)' 형태로 진화하는 등 범죄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다크웹 시장과 마약 판매상에게 유입된 가상자산은 약 26억달러(약 3조 470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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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널리시스 보고서
작년 다크웹 유입액 26억불 넘어
美·中 공조로 펜타닐 원료 공급책 직격탄
가상자산 흐름, 사망자 감소 선행지표 역할
진화하는 다크웹…토르존 등 도매상 전락
이미지 생성=구글 제미나이
가상자산을 매개로 한 다크웹(DNM)의 불법 거래 규모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해 점조직화되고,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한 대규모 ‘도매상(B2B)’ 형태로 진화하는 등 범죄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상의 자금 흐름(온체인 데이터)이 펜타닐 등 마약류 과다복용 사망자 증감을 예측하는 ‘선행지표’ 역할을 하고 있어 각국 보건·수사 당국의 새로운 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다크웹 생태계로 흘러 들어간 가상자산 규모가 약 26억달러(약 3조 4700억원)에 육박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체이널리시스]
19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다크웹 시장과 마약 판매상에게 유입된 가상자산은 약 26억달러(약 3조 4700억원)에 달했다.
◆ 마약 대금 끊기자 펜타닐 사망자 줄었다
눈길을 끄는 지점은 가상자산 흐름과 공중보건의 상관관계다. 미국 내 펜타닐 과다복용 사망자는 2023년 정점을 찍은 뒤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학계와 정책 입안자들은 그 배경으로 ‘펜타닐 원료 공급의 차단’을 꼽았는데, 온체인 데이터가 이를 명확히 뒷받침하고 있다.
2023년 미·중 마약퇴치 공조 등 주요 단속(점선) 이후 펜타닐 원료 공급상으로 향하는 가상자산 흐름(주황색 선)이 급감했다. 온체인 데이터의 하락세가 미국 내 마약 과다복용 사망자(진한 파란색 선) 감소를 수개월 앞서 보여주는 선행지표 역할을 했다. [자료=체이널리시스]
앞서 2023년 10월 미국의 중국계 마약 밀매 조직 제재, 11월 바이든-시진핑 정상회담을 통한 마약퇴치 협력 재개 등 미중 양국의 공조 아래 펜타닐 공급망 차단 조치가 이어졌다. 그 결과, 중국 내 펜타닐 원료 공급상으로 향하던 가상자산 유입량이 2023년 중순부터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주목할 점은 자금 흐름의 단절이 실제 미국 내 펜타닐 사망자 감소로 이어지기까지 약 3~6개월의 시차가 존재했다는 것이다. 체이널리시스 측은 “범죄자들은 약물을 유통하기 전 미리 대금을 지불한다”며 “온체인 데이터는 보건 당국이 위기 발생 수개월 전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조기 경보 시스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아바커스’ 빈자리 꿰찬 ‘토르존’… B2B 도매상으로 묶인 다크웹
다크웹이 단순 소매상을 넘어 서로 물량을 공급하는 도매상 역할을 겸비하고 있다. 2025년 7월 최대 다크웹 ‘아바커스(Abacus)’ 폐쇄 이후 ‘토르존(TorZon)’이 급부상했다. [자료=체이널리시스]
다크웹 내부의 지형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 단일 플랫폼에서 소매 고객을 상대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다크웹 간에 물량을 공급하는 거대한 ‘글로벌 공급망’으로 변모했다.

지난해 7월 서방 세계 최대 다크웹이었던 ‘아바커스(Abacus Market)’가 폐쇄된 이후, 자금과 수요는 즉각 새로운 플랫폼인 ‘토르존(TorZon)’으로 이동했다. 주요 다크웹이 폐쇄될 때마다 판매자들은 대체 시장으로 자본을 대거 이동시키며 재고를 확충하는 ‘자본 도피 및 재공급’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일망타진식 단속만으로는 풍선효과를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신용카드 정보, 탈취한 개인정보 등을 거래하는 ‘사기 상점’ 생태계에서는 눈에 띄는 지형 변화가 포착됐다. 사기 상점 전체의 가상자산 유입액은 2024년 2억 500만달러에서 지난해 8750만달러로 급감했다.

전통적인 러시아계 웹 기반 상점들이 위축된 틈을 타 ‘중국어 기반 텔레그램 네트워크’가 신흥 강자로 부상했다. 이들은 점조직 형태의 소규모 거래에 집중하는 러시아계와 달리 수만 명의 회원을 모아놓고 번역 봇(Bot)을 돌리며 신용카드 데이터를 대량으로 넘기는 ‘도매’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어 기반 사기 상점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3.1%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범죄 조직의 활동 무대가 폐쇄형 텔레그램 채널과 B2B 도매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제는 단순한 거래 규모 추적을 넘어, 수사기관이 온체인 데이터를 전략적 정보로 활용해 선제적인 자금줄 차단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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