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레이디 두아' 신혜선이 그린 욕망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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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센스] 신혜선은 다시 한번 연기력을 입증했다. 앞서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 <나의 해리에게>, 영화 <결백>, <그녀가 죽었다> 등 장르를 넘나들며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던 신혜선. 그녀에게 넷플릭스 드라마 <레이디 두아>는 장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였다.
<레이디 두아>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상위 0.1% 브랜드 '부두아'의 아시아 지사장이지만 정작 그녀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는 베일에 싸인 인물 사라킴(신혜선 분)과 그녀의 욕망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형사 박무경(이준혁 분)의 이야기를 담는다.
극에서 신혜선은 가짜일지라도 명품이 되고 싶었던 여자 '사라킴'의 복합적인 서사를 탄탄하게 구현하며 작품의 몰입도를 견인한 것은 물론 서사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그 결과 <레이디 두아>는 공개 첫 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비영어 쇼 3위에 올랐다. 대한민국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에서 1위 석권 및 바레인, 페루, 콜롬비아, 홍콩, 싱가포르, 일본, 케냐 등 총 38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연기력 하나로 극을 이끌어간 신혜선을 제작발표회에서 만났다.

<나의 해리에게> 이후 2년만에 공개된 작품이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가 궁금하다.
장르물에 대한 욕심이 있던 중에 대본을 읽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다음 내용이 궁금했다. 의문스러운 사건이 한 여인을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돌아가는게 흥미로웠다. 다양한 정체성이 나오면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했다. 결말이 알고 싶어서 이 작품에 출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라킴'은 어떤 인물인가?
명품 브랜드 '부두아'의 아시아 지사장이다. 부두아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명품 브랜드다. 사라킴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모든 사건의 중심이 되는 '키'를 쥐고 있다.
전작 <그녀가 죽었다>에서도 가짜의 삶을 사는 인물을 연기했다. 다르게 보이려고 노력한 부분이 있나?
전작에서 연기한 '한소라'와 '사라킴'은 결이 다른 인물이다. 소라에 비하면 사라킴은 고수이고 쳐다볼 수 없는 친구다. 생각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연기하는 게 힘들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의상과 분장에 여러 가지 도전을 했다.
극에서 '사라킴'을 비롯해 1인 5역을 맡았다. 다양한 인물의 차이를 두기 위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나?
대본을 읽었을 때부터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 완전히 극명하게 다르게 해야될지, 비슷한 선상 안에 놓인 사람처럼 해야 할지 선택하지 못했다. 감독님과 상의 끝에 연기나 캐릭터에 변화를 주는 것보단 시각적으로 분명한 변화를 주는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지 극에선 다양한 의상과 메이크업이 등장한다.
여태까지 배우 신혜선으로 보여주지 못한 면을 많이 보여줄 수 있었다. 청순, 화려함, 수더분까지 콘셉트에 맞춰서 의상을 달리했고, 렌즈나 속눈썹, 머리 붙이기 등 평생 해 볼 메이크업을 다 해본 느낌이다. 평소 나와 달랐지만 지나고 보니 재밌었고 또 한번 해보고 싶을 정도다. 또 감독님, 촬영 스태프분들이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셨다. 화보를 찍는 느낌처럼 만들어주신 곳에 들어가기만 하면 될 정도였다.

<레이디 두아>는 명품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그린다. 신혜선에게 명품이란?
가족이다. 많은 분들이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데, 나는 그게 대단해 보여서 부럽고 멋있다. 잘 가꿔진 가정 환경을 보면 명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혜선 "이준혁, 내 눈 보며 집중했다"
극에서 이준혁은 서울경찰청 강력계 팀장 박무경 역을 맡아 사라킴을 추적한다. 사라킴과 박무경의 대립은 겉으로는 냉정한 추적전이지만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묘한 연민과 동질감이 느껴진다. 두 사람이 대립하는 장면은 단순한 수사물이 아닌 심리전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준혁과 신혜선의 호흡이 극의 성패를 가를 만큼 중요했다. <비밀의 숲> 이후 9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신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준혁과 오랜만에 재회했다.
당시 저는 실제로도 극에서도 사회 초년생이었다. 햇병아리였던 제게 이준혁은 큰 선배님이었다. '케미'를 느낄 새도 없이 선배들을 따라가기 급급했다. 당시 이준혁은 고민 상담하고 잘생기고 멋있는 선배였다. 물론, 지금도 잘생긴 것은 당연하다.
시간이 흘러 밀접하게 호흡을 맞춰보니 어땠나?
시간이 쌓여서 그런지 오랜만에 만나서 연기 호흡을 맞추는데도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은 신뢰가 있었다. 역시 시간을 무시할 수 없구나라고 느꼈다. 사라킴과 박무경이 만나는 장면은 혼자 연습하기 힘든 것들이 많았다. 상대가 있어야 성립이 되는 연기라 서로 의지했다. 이준혁이 내 눈을 보면서 집중을 해줬고, 이준혁이라서 마음 편히 의지할 수 있었다.
이준혁 또한 신혜선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촬영 현장에서 스트레스가 많았다. 현장마다 미션이 있었고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후반부에 혜선이와 만나 촬영했는데 장면에 대한 긴장감과 스트레스가 섞여서 실제로 몸이 아팠다. 혜선이도 아팠다고 하더라. 모든 것이 지나니 지금은 너무 좋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시간이 지나서 중년부부 역할로 만나자고 우스갯소리를 했다고 전했다. 이준혁은 "성공한 50대 부부인데, 주변의 유혹이 있지만 귀찮아서 불륜을 안 하는 캐릭터를 연기하자고 했다"며 "결말에는 발을 떼고, 밖을 나가는 엔딩의 작품을 상상한 적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질문이다. 신혜선의 욕망은 무엇인가?
배우로서 안 보여줬던 모습이 어색해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고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 나는 미리 작품을 봤는데 마음에 들어서 여러 번 봤다. 볼 때마다 다른 지점들이 보이고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지점이 보였다. 여러 번 보고 싶은 시리즈가 되는 것이 나의 욕망이다.
김지은 기자 a05190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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