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반등 아직 멀었다`…현금 쌓는 크립토 헤지펀드
기대수익대비 리스크 높아…현금 늘리거나 방어포지션 구축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급등락을 보이던 비트코인이 안정세를 되찾았지만 박스권에 갇혀 7만달러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가상자산에 집중 투자하는 크립토 헤지펀드들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현금을 늘리거나 방어적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는 모양새다. 여전히 시장 상승 동력이 부족한 이유다.

19일(현지시간) 가상자산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0.9% 가까이 상승한 6만69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동안 강한 지지선 역할을 했던 7만달러 선이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승리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던 ‘시장 붕괴’가 발생한 지 거의 2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이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좁은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이 같은 약세 흐름으로 인해 점점 더 많은 크립토 헤지펀드들이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 실제 크립토 인사이트그룹의 시장참가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크립도 헤지펀드들의 현금 보유 비중은 이달 들어 15.32%까지 높아졌다. 1월의 11.81%는 물론이고 평균 현금 비중인 10%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3월의 20.09% 이후 근 1년 만에 가장 높다.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장의 위험대비 기대수익(리스크-리워드) 구조가 악화되면서 점점 더 많은 운용사들이 위험 노출을 줄였다. 일부 펀드는 현금 비중을 늘렸고, ‘완전 투자(fully invested)’를 유지해야 하는 운용 규정 때문에 현금을 늘릴 수 없는 펀드들은 대신 보다 방어적인 포지션으로 이동했다.
시길 펀드(Sigil Fund)는 “4분기 들어 위험대비 기대수익이 불리해지기 시작하자 포트폴리오의 40%를 디리스킹(위험 축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펀드 역사상 처음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에 대한 익스포저(투자 노출)가 ‘제로(0)’가 됐다”고 덧붙였다.
헤지펀드들은 통상 ‘베이시스 트레이드’로 불리는 전략에서 현물시장 또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대체 수단을 매수하고, 만기가 긴 선물 포지션을 매도해 현물과 선물 가격 간 차이(=베이시스)를 고정 수익처럼 노리는 방식으로 수익을 추구해 왔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 거래는 수익성이 사라졌다.
실제 운용사들은 ‘자본 보전’과 ‘유연성’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으며, 그 결과 투자 지침을 확대해 ‘크립토 연관 주식(crypto-adjacent equities)’까지 포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과거 설문에서 주식이 주변적(부수적) 자산으로 취급되던 것과는 달라진 변화다.
크립토 인사이트그룹은 “높아진 현금 완충 장치는 많은 운용사들이 더 명확한 거시(매크로) 신호, 규제 촉매, 혹은 자금 유입의 견고한 회복이 나타나기 전까지 고(高)베타 토큰으로 재진입하는 것을 미루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따.
가상자산 프라임 브로커리지·거래사인 팔콘X의 선임 파생상품 트레이더 보한 장은 “비트코인은 6만달러 중반대에서 새로운 박스권을 형성했으며, 뚜렷한 방향성 확신 없이 등락만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변동성이 큰 것으로 악명 높은 비트코인은 이날도 하루 동안 변동폭이 3%에도 못 미치는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마켓메이킹업체인 윈센트(Wincent)의 선임 디렉터 폴 하워드는 지난 6일의 변동성 급등 이후 이제는 시장이 진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내재 변동성이 하락하고, 온체인에서 확인되는 현물 ETF의 선별적 수요는 레버리지가 축소됐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시장은 지난해 10월 대규모 청산 물결이 시장 신뢰를 훼손한 이후 줄곧 취약한 흐름을 이어왔다. 비트코인은 12월 31일로 끝난 3개월 동안 24% 급락했는데,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폭이며 디지털자산 전반의 거래량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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