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로 받은 ‘육포’, 건강 간식이라 믿고 먹어도 될까

김다정 2026. 2. 2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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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면 으레 주고받는 선물 중 하나가 육포다.

최근 '단백질'이 건강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육포 역시 고단백 건강 간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만약 건강한 단백질 간식을 먹고 싶다면 육포 대신 그릭 요거트, 구운 병아리콩, 견과류, 에다마메(풋콩) 등을 먹는 것은 어떨까? 이들은 나트륨, 포화지방, 첨가당의 위험 없이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육포에는 없는 장 건강에 필수적인 식이섬유까지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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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간식'이라 안심했다간…나트륨·질산염·첨가당 위험
육포는 단백질이 많아 건강상 이점이 있을 수 있으나 나트륨 등이 과다 첨가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명절이면 으레 주고받는 선물 중 하나가 육포다. 최근 '단백질'이 건강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육포 역시 고단백 건강 간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근력이 부족해지는 노년층에게 단백질 섭취는 필수라고 하는데, 과연 육포는 건강에 이로운 선택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육포는 가끔 즐기는 별미로는 좋지만 건강 간식으로는 부족하다.

육포의 건강상 장점

육포의 영양성분표를 보면 분명 긍정적인 면이 있다. 니콜 룬드 뉴욕대(NYU) 랭곤 헬스 소속 영양사 에 따르면, 육포는 비교적 적은 칼로리로 풍부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효율적인 간식이다. 한국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한 육포는 1회 제공량(약 30g)에 80칼로리, 단백질 12g을 함유하고 있고, 닭가슴살 육포의 경우 이보다 단백질 함량이 더 높은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육포는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노인이나 근육량을 늘리려는 이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육포에는 철분이 풍부해 50세 미만 여성이나 노년층의 철분 보충에도 유용하다. 각종 안정제, 증점제 등 알 수 없는 화학 성분으로 가득한 다른 가공식품과 달리, 육포는 원재료 목록이 비교적 단순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육포는 결국 가공육…나트륨·아질산염·첨가당 위험

하지만 장점 뒤에는 간과할 수 없는 건강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육포가 가공육이라는 사실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소시지, 햄, 베이컨과 같은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매일 50g의 가공육을 섭취할 경우 대장암 발병 위험이 18%나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육포 1회 제공량이 보통 약 30g인 점을 감안하면, 그 두 배만 먹어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양이다. 가공육 섭취는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치매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도 뒤따른다.

스티븐 데브리스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학원 박사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육포의 높은 나트륨 함량을 주된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육포는 건조 과정에서 다량의 소금이 사용되는데, 일부 제품은 1회 제공량만으로 나트륨 하루 권장 섭취량의 3분의 1에 달하는 750mg을 함유하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을 유발해 심장마비나 뇌졸중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

육포의 보존제 역할을 하는 질산염과 아질산염도 문제다. 이 성분들은 육포의 색과 맛을 유지하고 박테리아 번식을 막지만, 체내에서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을 형성할 수 있다. 최근 많이 보이는 무질산염을 내세우는 제품들도 안심할 수 없다. 데브리스 박사는 "이러한 제품들은 셀러리 분말과 같은 천연 첨가물을 사용하는데, 이 역시 질산염을 함유하고 있어 건강에 미치는 위험은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포화지방과 당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일부 육포의 경우 1회 섭취분에 포화지방이 하루 권장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10g이나 들어있다. 포화지방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된다. 또한, 데리야키나 바비큐 맛 등 단맛을 가미한 육포에는 상당량의 설탕이 첨가된다. 일부 육포 제품의 경우, 1회 제공량에 미니 초콜릿바 하나와 맞먹는 8g의 첨가당이 포함되어 있다.

만약 건강한 단백질 간식을 먹고 싶다면 육포 대신 그릭 요거트, 구운 병아리콩, 견과류, 에다마메(풋콩) 등을 먹는 것은 어떨까? 이들은 나트륨, 포화지방, 첨가당의 위험 없이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육포에는 없는 장 건강에 필수적인 식이섬유까지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김다정 기자 (2426w@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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