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의 뿌리를 탐색하는 시간”…울트라백화점에서 나만의 취향을 찾아봐

장회정 기자 2026. 2. 2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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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의 속도가 아닌 자신의 기준으로 문화를 소비하는 세대라면… 경향신문 수습기자들의 추천 콘텐츠
2월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를 방문한 관람객이 전시를 보고 있다. 박민규 수습기자

“유행보다 오래 좋아하는 마음을 선택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컬렉션, 힙한 서브컬처 아카이브 속에서 자신의 ‘취향’을 발견해보는 참여형 전시.”

김은송 수습기자는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포스트 서브컬쳐(이하 울트라백화점 Vol.2)’ 전시의 한 줄 평을 이렇게 남겼다.

음악, 출판, 영화, 패션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마치 백화점처럼 각자의 취향에 따라 취할 수 있도록 꾸민 캠페인형 전시 ‘울트라백화점 Vol.2’가 서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고 있다.

아티스트와 레코드숍의 추천곡을 만날 수 있는 ‘비사이드 레코즈’ 코너에서 관람객이 자신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있다. 박민규 수습기자

전시 공간은 크게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는 ‘서브컬처 스트릿’, 음악적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비사이드(B-SIDE) 레코즈’, 독립출판의 매력이 응축된 ‘텍스트 에비뉴’, 독립영화가 상영되는 ‘리뷰어스 씨어터’, 패션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더 리얼부티크’로 구성됐다. 온라인 화면 캡처나 스크랩이 아닌 취향에 맞는 텍스트를 읽고, 아티스트가 추천하는 음악을 듣고, 마음에 드는 카드와 책갈피를 담아가는 ‘손맛’까지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체험형 프로그램의 묘미가 살아있다.

총 70여 개 브랜드 및 크리에이터가 참가해 압도적인 콘텐츠를 자랑하는 전시인만큼 관람객 각자의 감상도 다채롭다. ‘취향 발견’의 순간을 앞둔 관람객을 위해 2월 19일 경향신문 수습기자들이 ‘울트라백화점 시즌2’를 관람하고 추천 후기를 전했다.

1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뮤지엄에서 열린 ‘울트라백화점 서울’ 시즌2 전시장 ‘COLLECTOR’ 섹션에서 한 관람객이 음악을 감상하고 있다. 김은송 수습기자
가수 ‘데이브레이크’가 직접 고른 플레이리스트와 그 이유가 전시되어 있다. 안효빈 수습기자

“생각도 외주를 맡기는 시대, 음악을 듣는 일마저 점점 수동적인 소비가 되어갑니다. 재생 버튼을 누르면 알고리즘이 흘려주는 곡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하지만 비사이드 레코즈에선 사람의 선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가수가 직접 고른 플레이리스트를 훑어 내려가다 보면 타인의 취향을 몰래 들여다보는 기분이 듭니다.”(안효빈 수습기자)

수습기자들이 가장 강력하게 추천하는 프로그램은 데이브레이크, 국카스텐, 너드커넥션, 페퍼톤스 등 아티스트가 추천하는 플레이리스트를 만날 수 있는 ‘비사이드 레코즈’다.

박민규 수습기자는 “큐레이터에게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받는 다른 코너와 달리, 비사이드 레코즈 코너는 관람객이 주체적으로 음반을 골라 자신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수 있다”고 추천했다.

김은송 수습기자는 “마음에 드는 플레이리스트가 있다면 해당 레코드 모양 스티커를 수집해 전시장 한켠에서 해당 음악을 직접 들어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의 세 번째 섹션인 ‘텍스트 에비뉴’ 전시장. 각 독립 출판사들의 색깔과 브랜드가 담긴 전시 공간이 마련돼있다. 하주언 수습기자

“이 세상엔 수많은 ‘오타쿠’가 있다. 어떤 오타쿠는 대상을 소비하는 것으로 덕질의 마침표를 찍지만, 어떤 오타쿠는 대상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직접 생산하기에 이른다. 이 전시의 세 번째 섹션인 ‘텍스트 에비뉴’의 독립 출판사의 대표들이 그러하다. 괴물, 유물, 습관 심지어는 텍스트 그 자체까지. 좋아하는 것을 집요하게 좋아하는 데 도가 튼 이들은 그 대상을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다. 다름 아닌 텍스트를 통해 말이다.”(하주언 수습기자)

하주언 수습기자는 “각기 다른 색의 방을 드나들다 보면 어느새 여러 권의 책을 통과한 듯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며 ‘텍스트 에비뉴’를 “오타쿠의 ‘자기만의 방’을 궁금해하는 독자라면 만족할 섹션”이라고 추천했다.

미니북은 무거운 철학이나 확고한 취향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소중한 순간을 담는다. 임주영 수습기자

이번 전시를 “취향의 뿌리를 탐색하는 시간”이라고 정의한 임주영 수습기자는 “독립서점에서 큐레이팅한 취향들을 탐색한 후, 나의 ‘코어’에는 어떤 가치가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텍스트 에비뉴’를 손꼽았다. 독립출판의 힘을 실감했다면, 텍스트 에비뉴 끝에서 “살아가면서 느끼는 가장 소중한 순간이 담긴 짧은 이야기”를 내 손 안에서 감상할 수 있는 ‘미니북’을 살피는 재미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미니북은 모든 페이지를 A4 한 장 남짓의 분량만으로 만든 새로운 형식의 독립출판물이다.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울트라 백화점 서울 vol.2’의 서학민 디렉터가 전시 기획 의도를 설명하고 있다. 안효빈 수습기자

‘울트라백화점 시즌2’의 서학민 디렉터는 각 섹션의 전시뿐만 아니라 “독립출판이나 독립영화를 만드는 이들의 메시지를 확인하면서 ‘북마크’하는 경험”에 무게를 두었다는 취지를 전했다. 전시의 마지막 ‘CUSTOMER’ 섹션에는 ‘울트라 스토어’가 마련돼 다양한 한정판 굿즈를 통해 취향을 소장할 수 있다.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 2’는 오는 3월 27일까지 열린다.

장회정 선임기자 longcu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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