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폭 늘어난 SSG닷컴·G마켓… 쿠팡사태 수혜는 ‘아직’

이마트가 지난해 오프라인 사업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온라인 부문은 적자를 이어갔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일부 반사이익 기대가 있었으나, 실제 실적에 반영된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다.
지난해 이마트는 별도 기준 총매출액은 17조96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7.5% 뛴 2771억원으로 호실적을 냈지만 온라인 사업은 여전히 적자가 이어지며 흐름이 엇갈렸다. SSG닷컴과 G마켓 모두 적자가 확대되며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수혜 기대가 예상만큼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SSG닷컴은 쿠팡 이슈 이후 ‘쓱7클럽’을 선보이며 고객 유입 확대에 나섰지만, 지난 4분기 매출은 32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65억원으로 전년 동기(-253억원) 대비 12억원 확대됐다. 연간 기준으로도 영업손실 11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727억원) 대비 적자 폭이 451억원 늘었다.
G마켓은 4분기 매출 512억원으로 전년 대비 77.5% 감소했으나 영업손실은 171억원으로 전년(-333억원) 대비 162억원 개선됐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영업손실 8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674억원) 대비 적자 폭이 160억원 확대됐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일부 반사이익 기대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반사수혜는 제한적인 것인 상황이다. 사태 발생 시점이 4분기 중반 이후였던 데다 소비자들이 대체 이커머스를 탐색하는 과정에 있었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쿠팡이 고객 보상 차원에서 지급한 할인 쿠폰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G마켓, SSG닷컴뿐 아니라 동종업계 모두 ‘탈팡 효과’를 크게 체감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신규 앱 설치와 신규 회원들이 유입되고 있는 건 맞지만 아직까지는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특히 SSG닷컴과 G마켓은 멤버십이나 광고 캠페인 등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비용이 증가한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쿠팡보상안이 종료되는 4월 시점까지는 상황을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향후 개선 가능성도 제기된다. G마켓은 알리익스프레스와의 합작법인 설립 등 사업 구조 재편이 진행 중인 만큼 실적 변동성 가능성이 거론된다. SSG닷컴 역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이후 12월 기준 일간활성이용자수(DAU)가 전년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나온다. 1월 역시 전월 대비 소폭 DAU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G마켓 앱의 신규 설치도 지난해 11월 12만6820건에서 12월에 18만2579건으로 44% 늘어 탈팡족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은 쿠팡 반사수혜로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SSG닷컴의 경우 전부기 대비 영업손실 축소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