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칼럼 지우고 ‘신중 모드’...다카이치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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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다카이치 2기 내각'이 출범한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기존의 '강경파' 이미지를 털어내려는 듯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입장을 강조해 온 이 행사에 일본은 2013년부터 줄곧 차관급인 내각부 정무관을 보냈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9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토론회에서 "대신(장관)이 다케시마의 날에 당당히 나가면 좋지 않느냐"라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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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엔 달라진 모습
한일 관계 ‘순풍’ 기대

지난 18일 ‘다카이치 2기 내각’이 출범한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기존의 ‘강경파’ 이미지를 털어내려는 듯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일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19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최근 다카이치 총리의 공식 사이트에서 ‘칼럼’ 코너가 삭제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0년 이상 이 코너를 통해 자신의 의견과 입장을 밝혀왔다. 군국주의 가치관으로 꼽히는 ‘교육칙어’를 “현대에도 존중해야 할 가치관”이라고 적는 등 극우 성향의 글들이 포함돼 있었다. 교육칙어는 지난 1890년 10월 만들어진 일종의 ‘국가 교육의 근본 이념’이다. ‘국민은 일왕에 충성해야 한다’는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어 군국주의를 정당화하는 측면이 있다.
다카이치 총리 측은 칼럼 코너 삭제와 관련해 “칼럼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단순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삭제된 칼럼들을 다시 공개할지 아직 방침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총리로서 부담이 될 수 있는 과거의 강경 발언을 정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후 과거와는 달라진 행보를 거듭 보였다. 일례로 지난 2024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에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 “매우 소중하게 생각해 온 장소”라며 총리로서도 참배를 이어나갈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취임 후인 지난해 10월 야스쿠니 신사 가을 제사 때는 참배하는 대신 공물 대금을 사비로 봉납하는 데 그쳤다. 지난 8일에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여부를 묻는 질문에 “동맹국에 확실한 이해를 구하고 주변국들에도 제대로 이해를 구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오는 22일 일본 시마네현이 개최하는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의 날’ 행사에도 과거 발언과 달리 차관급 인사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입장을 강조해 온 이 행사에 일본은 2013년부터 줄곧 차관급인 내각부 정무관을 보냈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9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토론회에서 “대신(장관)이 다케시마의 날에 당당히 나가면 좋지 않느냐”라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교도통신 등은 정부가 올해도 정무관을 보낼 방침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한일관계 개선 흐름을 감안한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다케시마의 날’ 행사 강행 자체가 한국에는 도발로 간주된다. 그러나 다카이치 총리가 스스로의 과거 발언을 이행하지 않는 것도 정치적 리스크인 만큼, 일본 정부로서도 양보한 셈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카이치 총리의 이러한 ‘변화’를 감안하면 앞으로의 한일 관계에도 순풍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최대 동맹국인 미국과는 관세협상 후속 조치를 진전시키고, 이웃의 강대국인 중국과는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한일관계의 중요성이 큰 상황이다. 한국의 입장에서도 다카이치 총리의 ‘탈 강경파’ 기조는 불안 요인이 줄어드는 셈이다.
유주희 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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