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유행이라더니 “음식 남기는 손님 늘었네”…결국 양 줄인 미국 식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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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사이즈'로 상징되던 미국 외식업계가 음식 제공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비만 치료제 확산과 고물가 부담이 겹치면서 업계가 전략 수정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싱크탱크 랜드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를 사용하는 미국인은 약 12%에 달한다.
'슈퍼사이즈'는 미국 외식 문화를 상징하는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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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사이즈’로 상징되던 미국 외식업계가 음식 제공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비만 치료제 확산과 고물가 부담이 겹치면서 업계가 전략 수정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전역에 200개 매장을 운영하는 아시아 퓨전 체인 ‘피에프창’은 지난해 메인 요리에 ‘미디엄’ 분량을 새로 도입했다. 기존보다 적은 양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수프·샐러드·빵 무제한 리필로 유명한 이탈리안 체인 ‘올리브 가든’도 지난달 미국 내 900개 매장에서 기존 메뉴 7가지를 소형 분량으로 제공하는 새 구성을 선보였다. 해산물 체인 ‘앵그리 크랩 쉑’은 대구튀김·치즈버거·랍스터 롤 튀김·감자튀김 등을 작은 바구니에 담은 점심 메뉴를 지난해 출시했다.
뉴욕의 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 ‘투치’는 음식 양과 가격을 3분의 1로 낮춘 ‘오젬픽 메뉴’를 도입했다. 창립자 맥스 투치는 “비만 치료제를 권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식욕이 억제된 고객이 부담 없이 선택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식 대기업도 움직였다. KFC·피자헛·타코벨 등을 보유한 ‘염 브랜즈’는 KFC가 미국 내 4000개 매장에서 제품 분량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화의 배경에는 비만 치료제 확산이 있다. 위고비·마운자로 등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약물 보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외식 수요와 주문량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싱크탱크 랜드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를 사용하는 미국인은 약 12%에 달한다. 모닝컨설트 조사에서도 해당 약물 사용자들이 외식 빈도와 주문량을 줄이는 경향이 나타났다.
원가 부담도 커졌다. 소고기를 비롯한 식자재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고 에너지 비용과 인건비도 상승세다. 시장조사업체 블랙박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국 외식업계는 5개월 연속 방문객 수와 매출 증가세 둔화를 겪고 있다.
한편, 미국 식품산업은 제2차 세계대전 전후 산업화와 곡물·육류 가격 하락을 배경으로 20세기 내내 음식 분량을 키워왔다. ‘슈퍼사이즈’는 미국 외식 문화를 상징하는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국제 학술지 ‘Foods’에 2024년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의 음식 소비량은 프랑스보다 평균 13% 많았다.
라보뱅크의 소비자식품 애널리스트 JP 프로사르는 “분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분명한 해답”이라며 “가격을 낮춰 고객을 다시 불러들이고 동시에 비만 치료제 확산에 따른 수요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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