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위 다시 선 앤서니 김이 증명한 것[기자수첩]

주미희 2026. 2. 20.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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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의 시간을 지나 다시 일어선 앤서니 김(40)의 이야기는 단순한 스포츠 스타의 복귀담이 아니다.

앤서니 김은 한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승을 거두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대항마로 불렸던 스타였다.

그의 나이 37세, 절치부심한 앤서니 김은 힘든 복귀 과정을 모두 견뎠다.

2024년 리브(LIV) 골프로 복귀한 앤서니 김은 지난 15일 LIV 골프 애들레이드 대회에서 5타 차를 뒤집는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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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골프 애들레이드 대회서 16년 만에 우승
복귀 위해 금주…"매일 1%씩 나아지겠다" 다짐
나이·공백·과거 실패 무색…"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방황의 시간을 지나 다시 일어선 앤서니 김(40)의 이야기는 단순한 스포츠 스타의 복귀담이 아니다. 인간의 회복력에 대한 이야기이며, 삶의 태도가 결과를 만든다는 증명이다.

앤서니 김(사진=AP/뉴시스)
앤서니 김은 한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승을 거두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대항마로 불렸던 스타였다. 하지만 전성기는 길지 않았다. 20대 후반 한창 커리어를 쌓아야 할 시기에 부상으로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결국 필드를 떠나야 했다. 손에서 골프채를 놓은 앤서니 김은 약물과 알코올에 의존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12년 만의 복귀는 가족을 계기로 시작됐다. 2022년 딸 이사벨라가 태어난 뒤, 실패자가 아닌 역경을 극복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의 나이 37세, 절치부심한 앤서니 김은 힘든 복귀 과정을 모두 견뎠다. 자세를 교정하고 무너진 스윙을 바로잡는 등 처음 골프를 배우는 사람처럼 기본기에 집중했다. 술을 끊고 규칙적인 생활도 이어갔다. 거창한 목표 대신 ‘매일 1%씩 나아지자’는 다짐으로 하루하루를 채웠다.

2024년 리브(LIV) 골프로 복귀한 앤서니 김은 지난 15일 LIV 골프 애들레이드 대회에서 5타 차를 뒤집는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5795일, 햇수로는 무려 16년 만의 우승이다. 우승 트로피를 손에 든 앤서니 김은 “아무도 나를 믿지 않아도 괜찮다. 나 자신만 믿으면 된다”며 환하게 웃었다.

스포츠는 인생과 닮아있다. 훈련 부족은 성적으로 나타나고, 흔들린 멘탈은 스코어에 기록된다는 점에서다. 인생 역시 매일의 선택이 쌓여 변화를 만든다. 작은 변화의 반복이 큰 전환을 이끈다.

앤서니 김의 우승이 주는 울림은 분명하다. 성공했던 사람도 무너질 수 있고, 완전히 무너졌던 사람도 다시 설 수 있으며 나이·공백·과거의 실패가 영원한 족쇄는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시작하는 데 늦은 때란 없다. 앤서니 김의 여정이 분명한 증거다. “포기하지 않으면 언제든,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우승 직후 앤서니 김이 한 말이 잊히지 않는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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