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00가구 헬리오시티 매물 10% 쌓였지만… 5억 낮춰도 관망세
집 팔려는 사람만 늘어
“매수자 우위 시장 전환”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서울 아파트 매물이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매물이 쌓이는 속도만큼 거래가 이뤄지진 않고 있다. 호가는 낮아지는 추세이나, 매수를 희망하는 이들의 관망세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20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국내에서 둘째로 규모가 큰 아파트 단지인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가구)’는 지난 1월 1일 468건이었던 매물이 18일 기준 908건으로 2배가량 급증했다. 매물로 나온 물량은 전체 가구 수의 10%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가구 수의 3~5% 수준이 매물로 나오는데, 10%까지 늘었다는 것은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호가는 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5억1500만원에 매매가 된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110㎡는 호가가 30억원대까지 내려갔다. ‘급매’ ‘초급매’가 달린 매물은 늘었으나, 매수 문의는 많지 않다고 한다. 잠실의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집을 급매로 내놔달라는 집주인들의 연락은 늘었으나, 매수하겠다는 이들은 적다”며 “집값이 더 내릴 때까지 일단 기다리는 관망세가 강해졌다”고 했다.

정부가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예정대로 마치기로 하자, 세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주택을 속속 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자치구별로는 송파구(40.7%)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올해 초 3351건에서 18일 4714건으로 매물이 늘었다. 이어 성동구(36.2%), 광진구(36.2%), 서초구(27.6%), 강남구(22.7%), 용산구(20.6%) 순이었다. 경기도에선 성남시 분당구(37.3%), 과천(31.7%), 안양시 동안구(18.8%), 성남시 수정구(11.6%) 등의 매물이 빠르게 증가했다.
잠실의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설 연휴 동안 세 낀 매물을 문의하는 이들은 꽤 있었다”며 “초기 자금 부담이 적어 보유 현금이 적은 이들이 매물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부는 다주택자가 집을 처분할 때 계약 이후 잔금·등기까지 4~6개월 유예 기간을 두고, 기존 세입자가 있는 경우 실거주 의무를 최대 2년까지 유예하는 보완 조치를 발표했다. 그는 “다만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을 기다리며 눈치를 보는 듯한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했다.
매물이 쏟아져도 받아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문제인 셈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2월 둘째 주(9일 기준) 매수우위지수는 85.3으로 전주(94.9) 대비 9.6포인트 떨어졌다. 1월 마지막 주(99.3)와 비교하면 10%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연중 최저치기도 하다. 매수우위지수는 주택을 사려는 사람이 늘면 높아지고, 팔려는 사람이 늘면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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