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조원 海上 요새…美 제럴드 R.포드급 항모 위력은[이현호의 밀리터리!톡]
24시간 작전시에 무려 270회 출격를 목표
JDAM 2발 장착 약 500개 이상 표적 제거
3년 지연 건조비 113억→131억 달러 증가

미국 해군의 최신예 제럴드 R. 포드급 항공모함 ‘존 F. 케네디함’(USS John F. Kennedy·CVN-79)가 건조 막바지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존하는 항공모함 가운데 가장 강력한 해군력을 갖춰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원자로 2기를 통해 20년간 무제한 동력을 공급받는 제럴드 R. 포드급 항공모함은 ‘슈퍼 핵 항공모함’으로 불린다.
지난 1월 28일(현지 시간) 미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TWZ)은 케네디함이 이날 버지니아주 뉴포트 뉴스항을 떠나 초기 해상시험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최대 군함 건조업체인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HII)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시험은 주요 함정 시스템과 구성품을 바다에서 처음으로 시험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제럴드 R. 포드급 항공모함은 2017년 첫 취역했다.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에 동원돼 명성을 떨쳤다. 미 해군은 1번함 제럴드 포드함(CVN-78) 이후 2번함 케네디함(CVN-79), 3번함 엔터프라이즈함(CVN-80), 4번함 도리스 밀러함(CVN-81) 등을 추가로 발주해 건조 중에 있다.
현재 미 해군 항공모함 전력의 주력은 니미츠(Nimitz)급이다. 2세대인 니미츠급은 1975년 초도함 CVN-69 니미츠함이 첫 취역했다. 10척이나 생산돼 미국 최고의 항공모함으로 꼽힌다. 만재배수량이 10만t이 넘어 미군이 보유한 함정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걸프전, 아프간전, 이라크전 등에 투입돼 움직이는 ‘바다 위의 기지’로 통한다.
포드급은 니미츠급 항공모함을 대체할 차세대 플랫폼으로 신형 A1B 원자로 2기를 탑재해 니미츠급 대비 약 3배 전력을 더 생산한다. 길이는 약 337m로 F-35C, F/A-18E/F 등 75~90대 이상의 항공기 탑재가 가능하다.
포드급 항공모함의 가장 큰 능력은 소티 생성률, 즉 전투기를 많이 뜨고 내리게 할 수 있는 역량이 대폭 강화된 점이다. 현재 니미츠급의 소티 생성률은 12시간 작전 시 120회, 24시간 작전 시 240회로 설정돼 있다. 실전에 투입된 니미츠급은 전쟁 시 24시간 가동하는 집중임무(surge sortie) 시에 하루 최대 200소티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포드급 항공모함은 12시간 작전 시에는 160회, 24시간 작전 시에는 무려 270회를 목표로 잡았다. 하루 최대 270회 작전에 투입되면 슈퍼 호넷(Super Hornet) 기준으로 통상 JDAM 2발을 장착하고 임무에 나서면 약 500개 이상의 표적을 제거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니미츠급 대비 소티 생성률이 상당히 개선된 것이다.

F-16 전투기가 이륙하는 데 필요한 최소거리는 450여m, 착륙에는 910여m가 필요하다. 니미츠급 항공모함에서는 99m 이내에 이륙하고 98m 이내에 착륙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이륙에는 사출장치인 캐터펄트(catapult)가 착륙에는 강제착함장치가 도입됐다. 이 때 원자로의 터빈을 돌리는 증기를 이용해 항공기를 사출시켜야 하지만 가끔 증기압력이 부족한 채로 캐터펄트가 작동해 항공기가 뜨지 못하고 물로 추락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반면 포드급은 니미츠급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자기식 사출장치(EMALS·Electro-Magnetic Aircraft Launching System)를 채택했다. 증기가 아니라 강력한 전자기력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하면 자기부상열차처럼 자기력으로 항공기를 밀어내는 물로 추락하는 사고를 해소했다.
아울러 1번함 포드함 운용 과정에서 얻은 교훈(결함과 신뢰성 문제)을 바탕으로 2번함인 케네디함은 레이더와 세부 설계 등에서 몇 가지 중요한 개선이 이뤄졌다. 가장 큰 차이점은 이중대역레이더(DBR) 대신 방산업체 레이시온의 엔터프라이즈 공중감시레이더(EASR)의 고정형 버전인 AN/SPY-6(V)3 레이더가 장착됐다. 함교 구조물 외형도 일부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급에서 가장 큰 특징은 아일랜드(island)에 있다. 아일랜드, 즉 항공모함의 함교는 과거 직사각형의 빌딩 같던 구조에서 스텔스성을 고려해 경사지게 설계됐다. 함교는 크기가 작아지고 길이는 짧아진 대신 높이는 6m 정도 높아졌다. 함교 내부도 니미츠급에 비해 다소 좁아졌다.
효율적인 항공작전을 위해 함교는 니미츠급보다도 더 뒤로 배치됐다. 이 덕분에 비행갑판 공간이 니미츠급보다 더 넓게 확보된 것은 물론 항공기를 최대한 적게 이동시키면서 갑판 중간에서 연료 재보급이나 재무장을 쉽게 할 수 있게 하는 등 작업 동선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해 더 높은 출격률을 갖추게 됐다.
다만 2번함인 케네디함 인도 일정은 신형 레이더, 전자기식 항공기 사출장치, 신형 원자로 등 다섯 가지 신기술이 적용되면서 애초 계획보다 3년 정도 늦어진 2027년 3월 미 해군에 공식 인도될 예정이다. 이런 비용은 최초에 약 113억 달러(약 16조 4000억 원)였지만 2025년 기준 약 131억 9600만 달러(약 19조 800억 원)로 추산되고 있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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