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으로 밑반찬 다섯가지”…지갑은 사수, 식탁은 풍성! [전원생활 I 덜 쓰고 잘 살기]

윤혜준 기자 2026. 2.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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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욜로리아’가 전하는 식비 절감 노하우

이 기사는 전원의 꿈 일구는 생활정보지 월간 ‘전원생활’ 2월호 기사입니다.

최근 외식비 상승으로 집밥을 해 먹는 사람의 수가 늘고 있다. 그런데 장바구니 물가의 상승률 또한 만만치 않다. 몇 안 되는 재료로 정성껏 집밥을 차려보지만, 궁색한 식탁을 보며 마음이 초라해진 경험이 있진 않은가. 그래서 욜로리아를 찾아갔다. ‘풍성한 집밥’과 ‘식비 절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집밥 레시피로 유명한 요리 유튜버다. 푸짐한데 돈까지 절약하는 집밥이 어떻게 가능한 건지 그에게 물었다.
‘풍성한 집밥’과 ‘식비 절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집밥 레시피로 유명한 요리 유튜버 욜로리아.
“만 원으로 밑반찬을 다섯 가지나 만들 수 있다고요?”

6년 전, 유튜브에 전국의 자취생과 주부들을 깜짝 놀라게 한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제목은 ‘만 원의 소소한 행복: 만 원으로 반찬 만들기’. 영상 속에서 목소리와 손으로만 등장하는 미지의 여성은 만 원어치 식재료로 다섯 가지 반찬을 뚝딱 만들어 선보인다. 계란장, 계란말이, 콩나물무침, 두부조림, 단무지무침까지. 반찬 종류는 다양했고, 양은 1인 가구 기준으로 일주일간 넉넉히 먹고도 남을 만큼 푸짐했다.

당시 ‘만 원으로 하루치 집밥을 해 먹기도 어렵다’는 한탄이 만연했지만, 이 영상은 그런 편견을 보기 좋게 뒤엎으며 화제가 되었다. 영상은 곧 유명 맘카페에서 공유되기 시작하며 조회수 490만 회를 기록했다(1월 17일 기준).

영상 속 주인공은 유튜버 욜로리아(송혜영, 51)다. 그는 이 영상을 시작으로 ‘몇 만 원으로 일주일 집밥 해 먹기’ 등을 주제로 한 다수의 요리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식비 절감과 집밥 특유의 따뜻함, 즉 ‘효율’과 ‘온기’라는 양립하기 어려워 보이는 두 요소를 모두 갖춘 레시피를 선보이며 현대인들이 허리를 졸라매면서도 따뜻한 한 끼를 챙길 수 있도록 도왔다. 

그가 구독자 약 37만 명을 보유한 유명 유튜버가 되고, <2만원으로 일주일 집밥 만들기> <만원으로 일주일 반찬 만들기>를 집필하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건 놀랍지 않다. 고공 행진하는 식비, ‘집밥’ 처방전을 얻기 위해 그에게 연락해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송씨가 수화기 너머로 웃으며 답했다.

“6년 전과 비교하면 물가가 많이 올랐어요. 이제 만 원으로 일주일 치 집밥을 만드는 건 쉽지 않죠. 하지만 3만 원만 있다면 일주일 치 밑반찬 4가지, 특별식 2가지는 충분히 만들 수 있어요!”

그와 함께 단돈 3만 원으로 장을 본 후, 푸짐한 집밥 한 상을 차려보기로 했다.

적은 비용으로 따뜻한 집밥을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에 위치한 하나로마트에서 송씨를 만났다. 장보기 전, 그가 어떤 계기로 식비 절감을 돕는 집밥 레시피 콘텐츠를 제작하게 됐는지 물었다.

“아침부터 양념갈비를 굽는 집이 바로 저희 집이었어요. 친정어머니께서 요리에 진심이셨던 터라 매번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정성스러운 집밥을 차려주셨거든요. 그래서인지 홀로 자취할 때도 끼니를 대충 때우고 싶지 않더라고요. 국과 밥, 반찬을 제대로 갖춘 집밥을 해 먹으려 노력했죠. 결혼 후 남편과 맞벌이하며 형편이 넉넉지 않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반찬 가짓수를 줄이는 대신, 알뜰하게 장 보는 법과 재료를 아낌없이 소진하는 법을 연구했습니다. 최소한의 재료로 풍성한 맛을 내는 레시피를 고민하다 보니, 적은 비용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집밥이 가능하더라고요. 이 사실을 나누고 싶어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대박이 날 줄은 몰랐어요(웃음).”

송씨가 카트를 끌며 신선식품 매대를 꼼꼼히 살폈다. 그는 장을 볼 때 리스트를 미리 정해두는 편일까, 아니면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고르는 편일까.

“미리 구매할 식재료 목록을 메모장에 기록한 뒤 장을 보러 나와요. 안 그러면 ‘할인 특가’ 문구에 눈이 멀어 이것저것 사게 되고, 결국 충동구매로 이어지거든요.”

식재료 구매 전, 일주일 치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그의 식비 절감 비결이다. 식단은 반찬 4~7가지와 특별식인 주메뉴 2~4가지로 구성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식재료의 효율적 배분이다. 먼저 주메뉴를 정하고, 그 재료를 공유할 수 있는 반찬을 꼬리물기 식으로 추가한다. 주메뉴인 ‘가지 깐풍기’를 정한 뒤 남은 가지로 ‘가지장아찌’를 곁들여 재료 낭비를 최소화하는 식이다.

“이런 방식으로 식단을 구성하면 구매한 재료를 남김없이 소진할 수 있고, 식비는 아끼면서도 식탁은 든든해지죠. 대형마트라면 마감 세일이 시작되는 저녁 시간대를 노려보세요. 주말은 경쟁이 치열하니 평일 방문을 권합니다. 특히 마트 휴무일 전날은 품질관리가 필요한 신선식품의 할인율이 매우 높으니 적극 추천해요.”

그는 할인 정보 수집에도 능숙하다. 마트 회원 전용 문자나 메일은 물론, 지역 맘카페의 식재료 무료 나눔 정보까지 살뜰히 챙긴다. 장보기를 마친 총 결제 금액은 2만 7860원.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으며 그가 말했다.

“알뜰하게 사는 것만큼이나 재료를 잘 보관해 끝까지 먹는 게 중요해요. 그러려면 냉장고 재고를 수시로 파악해야 합니다. 저는 안쪽 재료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길쭉한 트레이를 추천해요. 시선이 닿지 않는 깊숙한 곳의 식재료까지 놓치지 않고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거든요.”

그는 집밥을 통해 아낀 식비가 자산 형성에 큰 보탬이 되었다고 말한다. 절약한 돈으로 자녀 교육 등에 더 투자할 수 있었고, 15평 신혼집에서 시작해 현재는 30평대 아파트로 규모를 넓혀 이사했다. 이제는 그 여유분으로 가족과 여행을 즐기며 삶의 풍요를 누리고 있다.

“집밥은 단순한 끼니 그 이상의 위로예요. 최근 태국 여행 중에 오토바이를 타다 넘어져 무릎이 까지고 비까지 쫄딱 맞은 적이 있었어요. 몸도 마음도 지쳐 속상했는데, 숙소에 돌아와 직접 끓여 먹은 된장찌개가 저를 위로해주더라고요. 돈을 아껴주는 경제적 가치도 크지만, 집밥은 이렇게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따뜻한 힘이 있습니다. 많은 분이 이 따뜻함을 자주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욜로리아 장바구니 엿보기
욜로리아는 식비 절감을 위해 양파·대파·당근·고추 네 가지 기본 채소를 미리 갖춰두길 추천한다. 손질 후 냉장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면 식비를 아낄 수 있기 때문. 또 마늘은 절구나 믹서로 갈면 한달은 냉장 보관, 그 이상은 냉동 보관할 수 있다. 2월은 1년 중 무가 가장 맛있는 달이니 다양하게 활용하면 좋다. 농산물은 대형마트보다 재래시장, 돼지고기는 삼겹살보다 앞다리살을 장만하면 더 저렴하다.
알뜰하게 장을 보고 재료를 끝까지 소진하는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욜로리아는 식비 절감을 위해 평소 양파·대파·당근·고추 등 네 가지 기본 채소를 미리 갖춰두길 추천한다. 한식에 워낙 자주 쓰이는 재료들이라, 손질 후 냉장 보관해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면 식비를 쏠쏠하게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앞다리살은 삼겹살보다 가격은 훨씬 저렴하면서도 맛은 그 못지않게 훌륭하다. 기름지고 맛있는 수육을 만들기 위해선 비계가 적당히 섞인 부위를 골라야 한다.제철 농산물을 적극 이용하자. 2월은 1년 중 무가 가장 저렴하고 맛있는 시기다. 수분이 꽉 차 있고, 조직이 단단한 겨울 무는 석박지 재료로 이용하기에 딱이다.마늘은 절구나 믹서로 간 후, 한 달 분량은 냉장 보관하고 그 이상 보관할 시 비닐 팩에 넣고 평평하게 펴서 냉동 보관한다. 통마늘은 키친타월과 함께 밀폐 용기에 담은 후 냉장 보관한다. 올리브유를 뿌리면 보관 기간을 늘릴 수 있다.

청양고추를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꼭지를 따고 밀폐 용기 바닥에 키친타월을 깐 후 세워서 보관하면 보관 기간을 2배 이상 늘릴 수 있다.

대파가 싸고 맛있는 이맘때는 대파를 3~4등분으로 잘라 키친타월에 감싼 뒤 지퍼 백에 담아 냉장 보관하자. 키친타월이 수분을 흡수해 무르는 것을 막아주므로, 한 달 가까이 아삭하고 신선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3만 원으로 일주일 반찬 만들기 레시피]
가지 깐풍기

준비하기(3~4인분)

가지 2개, 홍고추·청양고추·대파·당근·마늘 적당량씩, 튀김가루 1컵(+ 위생팩용 2~3숟가락), 감자전분 ¼컵, 물 1컵, 식용유 약간, 소스(식용유 2숟가락, 진간장 30㎖, 설탕 30㎖, 식초 50㎖, 매실청 15㎖, 물 100㎖, 소금· 후추 약간씩)

만들기

1 가지는 꼭지를 제거하고 길게 자른 후 삼각형 모양으로 어슷썰기한다.

2 홍고추·청양고추·대파·당근·마늘은 잘게 다진다.

3 위생팩에 ①과 튀김가루 2~3숟가락을 넣고 흔들어 가지에 가루를 입힌다.

4 볼에 튀김가루 1컵, 감자전분 ¼컵, 물 1컵을 섞어 튀김 반죽을 만든다.

5 180℃로 예열된 기름에 반죽옷을 입힌 가지를 바삭하게 튀겨낸다.

6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②를 넣고 볶다가 소스 재료를 넣고 함께 끓인다.

7 소스가 졸여지면 ⑤를 넣고 빠르게 버무려 완성한다.

Yoloria's Tip 튀김가루만 써도 좋지만, 감자전분을 섞어 사용하면 한층 더 바삭하고 맛있는 가지튀김이 완성돼요.

돼지 앞다리살 수육

준비하기(3~4인분)

돼지고기 통앞다리살 500g, 대파 1대, 양파 1개, 청양고추 2개, 통마늘 3개, 물 500㎖, 된장 1숟가락, 맛술 2숟가락, 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1 대파는 4등분하고 양파와 청양고추는 반으로 잘라 준비한다.

2 냄비에 물 500㎖, 된장을 푼 뒤 ①, 통마늘을 넣고 끓인다.

3 물이 끓어오르면 고기와 맛술, 후춧가루를 넣고 삶는다.

4 ③이 팔팔 끓으면 중약불로 줄인 후 30분 정도 더 삶아 완성한다.

Yoloria's Tip 돼지고기를 삶을 땐 약불로 줄인 뒤, 국물이 졸아들어 바닥이 타지 않는지 수시로 확인해주세요.

돼지고기조림

준비하기

돼지고기 앞다리살 250g, 양파 ½개, 대파 ½대, 청양고추 2개, 식용유 2숟가락, 다진 마늘 약간, 양념(물 100㎖, 진간장 3숟가락, 굴소스·맛술 1숟가락씩), 올리고당 1숟가락, 후추·깨 약간씩

만들기

1 돼지고기와 양파는 깍둑썰기하고, 대파와 청양고추는 송송 썬다.

2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과 돼지고기를 볶는다.

3 물·진간장·굴소스·맛술 등 양념 재료를 넣고 졸이듯 끓인다.

4 국물이 졸아들면 대파·양파·청양고추·후추를 넣고 섞는다.

5 불을 끄고 올리고당과 깨를 뿌려 마무리한다.

깻잎찜

준비하기

깻잎 50장, 대파 ½대, 청양고추 1개, 양파 ¼개, 당근 ⅓개, 양념(다진 마늘 ½숟가락, 진간장 6숟가락, 올리고당 1숟가락, 고춧가루 ½숟가락, 물 80㎖)

만들기

1 깻잎을 씻어 물기를 뺀다.

2 대파·고추·양파·당근을 알맞게 채 썬다.

3 ②와 양념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4 전자레인지 용기에 양념 1~2숟가락과 깻잎 3장을 번갈아가며 겹겹이 쌓는다.

5 랩을 씌운 후 전자레인지에서 2분간 돌려 완성한다.

어묵 넣은 석박지

준비하기

무 ⅓개, 사각어묵 4장, 꽃소금 1숟가락, 양념(고춧가루·물엿·2배식초 2숟가락씩, 매실청 ·멸치액젓·설탕 1숟가락씩, 다진 마늘 1숟가락), 깨 1숟가락

만들기

1 무를 납작하게 썬 후 꽃소금 1숟가락을 넣고 30분간 절인다.

2 사각어묵 4장을 끓는 물에 데친 후 물기를 빼고, 길게 4등분한 뒤 삼각형 모양으로 자른다.

3 절인 무는 살짝 짜서 물기를 제거한다.

4 분량의 재료를 섞어 만든 양념에 ①, ②를 넣고 골고루 무친 후 깨를 뿌린다.

가지장아찌

준비하기

가지 1개, 양파(소) 1개, 청양고추·홍고추 2개씩, 소스(물·진간장·양조식초 100㎖씩, 설탕 50㎖)

만들기

1 가지 1개를 4등분한 후 길게 4~9등분으로 자른다.

2 양파와 청양고추, 홍고추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준다.

3 기름 없이 가지를 볶은 후 펼쳐 식히며 쫀득한 식감을 만든다.

4 냄비에 소스 재료를 넣고 설탕이 녹을 때까지 끓인다.

5 용기에 가지와 나머지 채소를 담고 끓인 소스를 부은 뒤, 한 김 식혀 뚜껑을 덮는다.

6 실온에서 하루 숙성 후 냉장 보관한다.

윤혜준 기자 I 사진 고승범(사진가), 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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