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에 너도나도 올리면 그게 끝물”…두쫀쿠, 자영업자의 ‘주름’ 됐다

박자경 기자(park.jakyung@mk.co.kr) 2026. 2. 20. 05: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소금빵, 탕후루,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 등 인기 디저트의 유행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면서 자영업자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 아르바이트생 이 모씨(28)는 "우리 매장은 한때 1인 2개로 두쫀쿠 구매 수량을 제한했는데, 지금은 별도 제한 없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년 8월 인기를 끈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요아정)'은 약 2개월, 2026년 1월 유명세를 탄 두쫀쿠는 2주 만에 검색량이 반 토막 났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탕후루 유행 3개월 갔지만
두쫀쿠는 2주만에 인기 뚝
SNS 기반 소비, 유행 주도
‘반짝 인기’에 자영업자 울상
두바이쫀득쿠키. 게티이미지뱅크
소금빵, 탕후루,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 등 인기 디저트의 유행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면서 자영업자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두쫀쿠 판매업자들은 “이미 원재료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를 대량 주문해뒀는데, 난감하다”고 털어놨다.

19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 아르바이트생 이 모씨(28)는 “우리 매장은 한때 1인 2개로 두쫀쿠 구매 수량을 제한했는데, 지금은 별도 제한 없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이상 ‘두쫀쿠 재고 소진’ 안내 문구를 붙일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영업 마감을 앞두고 재고가 남아 있는 매장도 적지 않다. 서울 마포구 한 카페 사장 김 모씨(35)는 “지난달부터 두쫀쿠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며 “처음엔 10초 만에 온라인 예약이 마감됐는데, 이제는 10분 넘게 남아 있다”고 말했다.

체험 중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 소비가 굳어지면서 유행 디저트 수명도 덩달아 줄어들고 있다. 인기 제품을 구매해 SNS에 한 번 올리고 나서는 다시 찾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매일경제가 구글 트렌드로 주요 K유행 디저트 검색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검색 관심도가 정점에서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유행 반감기’는 점차 짧아지고 있었다.

2023년 9월 정점을 찍은 ‘탕후루’는 3개월 만에 인기가 급감했다. 2024년 8월 인기를 끈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요아정)’은 약 2개월, 2026년 1월 유명세를 탄 두쫀쿠는 2주 만에 검색량이 반 토막 났다.

매출 하락 속도도 가파르다. 핀다의 인공지능(AI)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9년 전국적으로 인기를 끈 ‘대만 샌드위치’의 업계 전체 매출액은 당해 2분기에 521억원을 기록했지만, 2020년 2분기에는 235억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2023년 인기를 끌었던 탕후루도 당해 3분기에는 1051억원에서 2024년 1분기에는 356억원으로 매출액이 급감했다.

자영업자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두쫀쿠가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아르바이트생 A씨는 “지난주만 해도 하루 250~300개 두쫀쿠를 판매했지만, 이번 주는 판매량이 100~150개로 확 줄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들이 유행하는 디저트의 ‘반짝 인기’에 의존하는 대신 소비자들을 추가로 유치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배달해서 먹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고객들을 어떻게 끌어올지를 자영업자들이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성용 가톨릭관동대 조리외식경영학과 교수도 “디저트의 SNS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유행의 생성이나 소멸 주기가 과거보다 짧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제는 맛보다는 체험하거나 촬영하기 좋은 디저트가 이슈이니 브랜드의 정체성 등을 결합해 트렌드를 이끌고 재확산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