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美증시에 韓증시로 자금 쏠리나
美 주가 부담 커졌다…비미국보다 40% 비싸
한국 이익 120%↑ 전망…비미국 중 최대
AI 수혜 기대 VS 변동성에 차익실현 변수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지난 2년간 미국에 쏠렸던 글로벌 주식 자금이 최근 다른 지역으로 분산되고 있다. 미국 증시가 너무 올라 ‘비싸다’는 인식이 확산한데다 미국 외 지역에서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며 저평가돼 있던 한국 증시에 자금이 몰릴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를 반영하듯 각 국가의 증시 역시 미국을 웃도는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증시가 16.4% 상승하는 동안 유럽(16.7%), 일본(26.2%), 중국(18.4%)의 상승률은 이를 웃돌았다. 올해 들어서도 미국의 상승률이 0.2%로 정체된 반면 일본(14.5%), 유럽(4.4%), 중국(4.2%)은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이처럼 자금이 이동하는 이유로 ‘가격 부담’을 손꼽았다. 미국으로 자금이 몰리고, 증시가 치솟다보니 미국 주식이 다른 나라보다 지나치게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년 예상 이익을 기준으로 비교해 미국 주식은 나머지 국가보다 약 42%가량 더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기업들의 이익 측면에서도 미국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미국 기업이익 증가율은 2025년 12.7%에서 2026년 16.3%로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 외 지역의 기업이익 증가율은 6.1%에서 16.6%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금센터는 특히 한국 기업들의 이익 증가가 두드러지며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한국 기업 이익 증가율은 2025년 19.4%에서 2026년에는 120.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5.4%→31.4%)이나 유럽(0.4%→9.2%) 등 주요국보다 이익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자금이 집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AI 투자 확산은 한국 증시를 재평가하는 핵심 동력 중 하나로 손꼽힌다. 현재 AI 관련 투자는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기업에 집중돼 있고 이들 상당수가 미국 기업이다. 이를 지나 AI 투자가 생산성 확산 단계로 넘어가면 제조업 등으로 수혜가 확산할 수 있다. 제조업과 반도체 경쟁력을 갖춘 한국이 ‘AI 2단계’ 수혜지로 떠오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미국 AI기업들의 실적이 변수다.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경우 자금이 다시 미국으로 흐를 가능성이 남아 있어서다.
이은재 국금센터 부전문위원은 “국내는 AI 인프라에서 하드웨어 비중이 큰 구조여서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시각이 대체로 긍정적”이라며 “연간 기준으로는 실적 개선 기대와 함께 자금 유입 유인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윤 (j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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