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혈액 부족하자 ‘두쫀쿠 처방’… 부산 헌혈자 두 배 급증

김화영 기자 2026. 2. 20.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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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전 10시 반경 부산 동래구 부산도시철도역 앞 헌혈의 집 동래센터.

부산혈액원은 29, 30일 이틀 동안 부산 지역 헌혈센터 13곳에서 전혈 헌혈자에게 최근 유행한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를 추가 답례품으로 증정했다.

부산혈액원에 따르면 평일 하루 평균 헌혈 인원은 약 300명 수준이지만 두쫀쿠 증정 이벤트 기간에는 두 배를 웃돌았다.

이번 이벤트에 한주 앞서 부산혈액원은 지난달 23일 두쫀쿠 증정 이벤트를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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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혈액원 이벤트 효과 톡톡
수술용 확보 위해 이틀간 행사 진행… 기존 답례품도 2개로 선택지 늘려
하루만에 779명 참여… 평균 2배↑
혈액 보유 일수도 2.5→4일로 상승
지난달 30일 오전 부산 동래구 헌혈의 집 동래센터에서 헌혈이 이뤄지고 있다. 부산혈액원은 지난달 29일과 30일 전혈 헌혈을 한 사람에게 두바이 쫀득 쿠키를 추가 답례품으로 제공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반경 부산 동래구 부산도시철도역 앞 헌혈의 집 동래센터. 문을 연 지 30분밖에 지나지 않았으나 헌혈하려고 대기하는 이들로 붐볐다. 채혈 침대 5대는 모두 사용 중이었고, 혈압과 체온 등을 점검하는 문진실에서는 대기자를 부르는 간호사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입구 앞의 예약 현황표에는 오후 12시까지 헌혈 예약자 20명의 명단이 빼곡히 적혔다.

윤미자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 헌혈지원팀장은 “평소보다 예약자가 2∼3배 많다”며 “평소에는 성분 헌혈이 더 많지만 오늘은 약 80% 이상이 전혈을 예약했다”고 말했다. 전혈은 모든 혈액을 한 번에 채혈하는 방식이고, 성분 헌혈은 혈소판·혈장 등을 채혈한 뒤 나머지 혈액을 몸으로 돌려보내는 방식을 뜻한다.

전혈 헌혈자가 많은 것은 이벤트 때문이다. 부산혈액원은 29, 30일 이틀 동안 부산 지역 헌혈센터 13곳에서 전혈 헌혈자에게 최근 유행한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를 추가 답례품으로 증정했다. 평소에는 성분헌혈·전혈 등을 한 사람에게 문화상품권, 편의점 상품권, 영화관람권 등 다양한 기념품 항목 가운데 1개를 지급해 왔다. 이번에는 이런 기념품 가운데 2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여기에 더해 두쫀쿠까지 제공했다. 사실상 ‘1+1+1’에 해당하는 기념품을 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부산혈액원은 성분 헌혈 수급은 비교적 안정적인 반면 수술 등에 필요한 전혈 확보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이 같은 이벤트에 나섰다.

현장에는 젊은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특히 눈에 띄었다. 이날 42번째 헌혈에 나선 박기준 씨(40)는 “2개월에 한 번 정도 헌혈을 하고 있는데 마침 이벤트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일정에 맞춰 헌혈센터를 찾았다”며 “이벤트 덕분인지 평소보다 확실히 센터가 붐비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연제구 주민 박설민 씨(48)는 “사서 줄 수도 있지만 헌혈로 남을 돕고 받은 두쫀쿠를 아이에게 선물하면 의미가 더욱 클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 효과는 수치로도 나타났다. 부산혈액원에 따르면 평일 하루 평균 헌혈 인원은 약 300명 수준이지만 두쫀쿠 증정 이벤트 기간에는 두 배를 웃돌았다. 29일 하루에만 779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헌혈센터에서 619명, 6대의 헌혈버스에서 160명이 헌혈을 했다.

확보된 혈액을 의료 현장에 며칠 동안 공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혈액 보유 일수’가 이벤트 후 개선됐다. 윤 팀장은 “이벤트 전 2.5일 수준이던 보유 일수가 행사가 끝난 뒤 4일로 상승했다”며 “부산은 다른 도시보다 대학병원이 많아 혈액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두쫀쿠 추가 증정 이벤트는 부산 지역 카페들의 기부 덕분에 이뤄졌다. 이번 이벤트에 한주 앞서 부산혈액원은 지난달 23일 두쫀쿠 증정 이벤트를 시행했다. 이를 위해 혈액원 직원들이 두쫀쿠 확보를 위해 제과점과 카페를 찾아다니며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카페 사장들이 혈액원을 돕고자 나선 것이다. 혈액원은 카페 3곳에서 1000개의 두쫀쿠를 확보했다.

혈액원은 이번 현장 반응을 바탕으로 젊은층이 공감할 수 있는 헌혈 기념품과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다. 윤 팀장은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식품 대신 오래 소장할 수 있는 부산 지역 특화 기념품 개발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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