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이럴땐 어떻게?] 매번 똑같은 질문하는 아이… 장기 기억 만드는 과정이에요
Q. 34개월 아이를 키우는데, 아이가 이미 여러 번 이야기 나눈 내용을 반복해서 다시 묻는 일이 부쩍 늘었어요. 혹시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이해력이 부족한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이것이 정상적인 발달 과정이라면 제가 어떻게 반응해 주는 게 좋을까요?
A. 영아기에서 유아기로 넘어가는 시기인 34개월 아이는 기억 능력이 크게 발달하는 중입니다. 세상에 대한 지식이 넓어지고 ‘기억 용량’도 늘어나는데요. 기억 용량은 단기 기억 용량을 가리킵니다. 마치 컴퓨터 화면에 작업 중인 창을 매우 많이 띄워 놓는 것과 같지요. 정보를 잠시 동안만 붙들고 있는 셈입니다.
영아기는 이런 작업창을 하나만 띄울 수 있지만, 유아기에 접어들면 동시에 여러 개를 띄울 수 있답니다. 따라서 유아는 ‘가방에 있는 그림책 꺼내서 책장에 넣어요’ 같은 두 가지 지시를 한 번에 수행할 수 있어요. 다만 컴퓨터 전원이 꺼지면 작업창도 사라지는 것처럼 아이의 단기 기억은 주의를 돌리면 사라지죠. 아이들에게는 이런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컴퓨터의 하드 디스크에 정보를 저장하는 것처럼요. 이를 위해 반복하는 게 중요합니다. 아이가 같은 질문을 여러 번 하는 것도 이 때문이죠. 반복 질문과 대답을 통해 아이는 여러 정보가 담긴 폴더를 만들게 되고, 나중에 이 폴더에서 정보를 꺼내 기억할 수 있게 됩니다.
이미 아는 내용을 반복해서 묻는 것은 아이가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부모가 아이의 질문에 즐겁게 답해 준다면, 아이는 배움 자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때 아이에게 정답을 마냥 되묻기보다 왜 궁금해졌는지 등 질문을 다양하게 건네 보세요. 부모는 정답을 알려주고 아이는 이를 수용하는 수직적 학습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아이는 스스로 지식을 탐구하며 사고를 넓히려는 주도적인 학습자로 거듭난답니다. 수면도 중요한 역할을 해요. 아이가 낮에 배운 정보들은 잠을 잘 때 장기 기억으로 옮겨지므로 충분히 자는 습관을 들이도록 지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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