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플러스+] ‘비만도시 철원’과 작별할 맞춤형 관리정책 통할까
전국 평균 상회 ‘41.9%’ 단양군 다음으로 높아
화천·인제·양구 등 접경지역 4개 군 10위권 내
비만 증가 원인 규명 전문적 연구 필요성 제기
약물치료·생활습관 개선 병행 비만 예방해야
군 보건소, 작년 맞춤형 관리 프로그램 2회 추진
‘비만탈출 살로컷’ 야간운동·영양상담 종합 관리
총 35명 참여 평균 체중 7㎏·최고 19.8㎏ 감량
건강증진 전문인력 투입 예산 대비 높은 효과
주민 맞춤형 생활 속 실천·꾸준한 관리 ‘결실’
철원군이 강원도 내 비만율 1위(41.9%)를 기록하며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서도 2위에 오르는 등 비만 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철원군이 추진한 비만 개선 프로그램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관계 당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에 본지는 질병관리청의 비만 조사 방식과 대응 정책을 살펴보고, 특히 철원군보건소가 지난해 시행해 성과를 거둔 비만 개선 프로그램이 전국 확산 모델이 될 수 있을지 향후 과제를 짚는다.

■ 철원 비만율 전국 2위, 도내에서 가장 높아
질병관리청이 2025년 11월 10일 발표한 지역사회건강통계에 따르면 강원지역 비만율은 35.9%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시·군·구별 3개년 평균 비만율에서는 충북 단양군이 44.6%로 가장 높았고, 강원 철원군이 41.9%로 뒤를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강원 접경지역의 비만율도 전국 상위권에 집중됐다. 화천군이 41.3%로 전국 4위, 인제군이 40.9%로 5위, 양구군이 40.1%로 8위를 기록하면서 접경지역 4개 군이 모두 전국 비만율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도내 18개 시·군 기준으로도 철원·화천·인제가 비만율 1~3위를 차지하며 접경지역 비만 문제가 지역 보건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하지만 질병관리청과 강원도, 각 지자체는 매년 비만율 통계를 발표하면서도 비만 증가 원인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일부에서는 “통계가 실제 체감과 차이가 있다”거나 “조사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어 비만 원인 규명을 위한 전문 연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비만율 조사와 대응
질병관리청의 비만율 통계는 매년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지역사회건강조사’를 기반으로 산출된다. 비만율은 조사 대상자가 인지하고 있는 자신의 신장과 체중을 토대로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비율을 반영해 산정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비만은 심혈관질환과 제2형 당뇨병,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만성질환이다. 또한 여러 암 발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증가한 상태를 넘어 대사와 호르몬, 면역 기능 변화를 일으켜 암 발생과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 대장암과 간암, 췌장암, 신장암, 자궁내막암, 식도암, 유방암 등 다양한 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비만 예방을 위해서는 체중의 5~10% 정도만 감량해도 대사와 호르몬 환경이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 감량은 혈당 조절과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 도움을 주고 만성 염증 반응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 등 호르몬 균형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변화는 암세포가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질병관리청은 비만 예방을 위해 약물 치료에만 의존하기보다 식이 조절과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철원군보건소의 특화된 비만해결 프로그램
철원군보건소는 지역 비만율 개선을 위해 맞춤형 비만관리 프로그램을 추진했고 그 해법으로 2025년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운영한 비만관리 프로그램 ‘비만탈출 살로컷’이 뚜렷한 성과를 거두며 주목받고 있다. 비만탈출 살로컷은 철원군의 비만율 개선을 목표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생활습관 개선과 신체활동을 집중 지원하는 비만관리 프로그램이다. 2025년 상·하반기 두차례로 나누어 운영했으며 단순 체중 감량이 아닌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 체계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상반기 1기는 “짧지만 강했다”는 반응이다. 1기는 2025년 4월 10일부터 6월 26일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됐다. 체질량지수 25 이상 기준에 해당하는 주민 15명이 참여해 주 2회 야간 운동과 영양·비만 상담을 병행했다. 그 결과 평균 체중은 6.68kg 감소했고 최고 감량자는 체중이 17kg 감소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특히 참여자 전원이 프로그램에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기간 연장 및 회차 증설 요청이 이어졌다. 이는 단기 프로그램임에도 생활습관 변화의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가 됐다.
하반기 2기는 “성과는 더 커졌다”는 획기적인 효과가 이어졌다. 2기 프로그램은 2025년 9월 2일부터 12월 4일까지 총 24회에 걸쳐 진행됐다. 참여 인원도 20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2기에서는 운동 강도와 상담 체계를 더욱 정교화해 체중뿐 아니라 체성분과 대사 건강 지표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했다.
주요 성과를 보면 평균 체중은 7.01kg 감소했고 체질량지수(BMI)는 2.49 감소, 체지방률은 3.86% 감소했다. 최고 감량자는 체중 19.8kg이 감소됐으며 체지방률은 10.7%가 감소돼 대사증후군 주요 지표 전반에서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이는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만성질환 예방 프로그램으로서의 효과도 입증됐다는 평가다.
■대책과 과제
철원군보건소의 지난해 비만관리 프로그램 ‘비만탈출 살로컷’은 투입 예산 대비 높은 성과를 창출했다. 즉, 가성비가 높았으며 그 효과도 높았다. 이는 철원군보건소의 건강증진 전문 인력이 직접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예산을 줄이면서 사업의 연속성과 전문성은 오히려 강화했다는 평가다. 또한 비만탈출 살로컷은 거창한 장비나 고비용 사업이 아닌, 생활 속 실천과 꾸준한 관리로 지역 비만 문제에 접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반응이다.
백승민 철원군보건소장은 “비만은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하며 여러가지 암의 발생과도 밀접하게 연관된 만성질환으로 식이조절과 운동을 포함한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적이다”며 “주민 눈높이에 맞춘 야간 운영과 모바일 소통을 통해 참여 지속성을 높였고 작은 예산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건강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비만관리 프로그램의 효과를 바탕으로 중앙정부와 협의해 전국의 비만율을 낮추는데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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