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반토막·매대는 텅텅… 창원지역 홈플러스 ‘한숨’

이하은 2026. 2. 1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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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상여금은커녕 1월 월급도 반밖에 못 받았어요. 설이 설 같지 않더라고요."

19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홈플러스 창원점 2층 식품 코너.

최철한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사무국장은 "새로운 제3자 관리인으로 유암코(연합자산관리)를 선임해줄 것을 법원에 요구했다"며 "법원의 결론은 다음 주께 나올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홈플러스가 이미 회생 가능한 시점을 지났다는 시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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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 신청 11개월 지났지만
공개 입찰 참여자 없어 직격탄
자금난에 임금 밀리고 납품 끊겨

“명절 상여금은커녕 1월 월급도 반밖에 못 받았어요. 설이 설 같지 않더라고요.”

19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홈플러스 창원점 2층 식품 코너. 과자나 우유 등 다양한 브랜드 상품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을 매대 곳곳이 비어 있다. 그나마 빈자리를 메운 건 대부분 홈플러스 자체 브랜드(PB) 제품 ‘심플러스’다. 일부 구간에는 재고를 소진하려는 듯 1+1 행사 상품들이 줄지어 놓여 있다. 매장이 한산한 탓에 계산대 13개 중 직원이 배치된 곳은 4곳뿐이었다.

카트를 끌며 PB 상품을 채워 넣고 있던 한 직원은 “제품 자체가 많이 들어오지 않고 들어오는 것도 PB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명절 상여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상여금 얘기는 꺼내기도 민망하다. 이달 월급이 나올지나 걱정”이라고 했다. 장을 보러 온 문경서(58)씨는 “기업회생절차 이후 매대 재고 관리도 잘 안 되고, 군데군데 빈 걸 보니 씁쓸하다”고 했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지 11개월. 창원점도 예외 없이 그 여파를 고스란히 맞고 있다.

19일 오후 홈플러스 창원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성승건 기자/

◇납품 끊기고, 임금 밀리고= 김영혜 마트산업노동조합 경남본부 사무국장은 “자금 능력이 안 좋기 때문에 대규모 공급 업체에서는 납품을 중단했고, 그래서 거의 다 PB상품으로 채워져 있는 상태”라고 했다.

직원들은 1월 급여를, 설 명절 전 50%만 지급받았다. 명절 상여는 나오지 않았고, 2월 급여 역시 지급 여부가 불투명하다. 회사 측은 지난달 입장문에서 12월 급여를 분할 지급한 데 이어 1월 급여도 유예했다고 밝혔다. 세금 문제는 법적 조치로 이어졌다. 지방세 체납으로 창원시는 마산점·창원점·진해점 3곳을 압류했고, 경남도는 거제점을 압류 중이다.

19일 오후 홈플러스 창원점 식품 코너 매대가 비어 있다.

◇법원, 자금 조달 방안 요구= 법원은 회생절차를 계속 진행하고자 한다면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과 새로운 제3자 관리인을 추천하라고 요구했다. 업계에서는 법원이 관리체계 재정비와 계획안 수정 등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철한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사무국장은 “새로운 제3자 관리인으로 유암코(연합자산관리)를 선임해줄 것을 법원에 요구했다”며 “법원의 결론은 다음 주께 나올 전망”이라고 말했다.

창원점에서 목격되는 풍경은 전국 홈플러스의 축소판이다.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한 납품업체들이 공급을 줄이거나 끊으면서 매대 공백은 전국 공통 현상이 됐다.

지난해 말부터는 폐점 속도도 빨라졌다. 서울·인천·경기·울산 등 전국 각지에서 점포가 잇달아 문을 닫으며 점포 수는 기업회생 신청 당시 117개에서 현재 110개로 줄었고, 마트업계 순위도 3위로 밀렸다. 새 주인을 찾으려는 시도도 성과 없이 끝났다. 지난해 11월 공개 입찰을 마감했지만 참여 기업이 한 곳도 나타나지 않아 M&A를 통한 회생 구상은 사실상 백지가 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홈플러스가 이미 회생 가능한 시점을 지났다는 시각이 나온다. 현재 홈플러스의 재고 자산은 2000억원을 밑도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글·사진=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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