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지심도·진해 진지동굴… 전쟁물자 집산지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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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일제강점기 아시아태평양전쟁 강제동원과 관련한 현장 조사를 하기로 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경남 지역의 강제동원 역사와 현장에 대한 조명도 이뤄질지 주목된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일제 강제동원 관련 현장 목록화 조사를 한다고 19일 밝혔다.
아시아태평양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정책적·조직적으로 자행한 강제동원 관련 현장을 조사하고 이를 연구해 근현대 문화유산 자원을 발굴하고, 국가유산 지정·등록 기초 자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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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탄광·광산 등 567곳
유산발굴·국가유산 지정 '밑작업'
방치된 피해역사 목록화 서둘러야
정부가 일제강점기 아시아태평양전쟁 강제동원과 관련한 현장 조사를 하기로 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경남 지역의 강제동원 역사와 현장에 대한 조명도 이뤄질지 주목된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일제 강제동원 관련 현장 목록화 조사를 한다고 19일 밝혔다.

아시아태평양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정책적·조직적으로 자행한 강제동원 관련 현장을 조사하고 이를 연구해 근현대 문화유산 자원을 발굴하고, 국가유산 지정·등록 기초 자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은 일제가 아시아태평양전쟁(1931~1945)을 위해 실시한 인적·물적·자금 동원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강제동원 현장으로 국가문화유산에 정식 등록된 곳은 인천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이 유일하다. 일제강점기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제강의 조선인 노동자들이 묵었던 합숙소다.
이번 목록화 사업이 진행되면서 경남의 강제동원 현장의 구체적인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일본군이 군사 요충지 역할을 위해 구축한 거제시 지심도가 있다. 당시 일본군이 군사 기지를 만들면서 10여 가구의 원주민을 이주시키고 18개월간 강제징용 노동력으로 조선인들을 동원됐다. 포진지, 방공호, 서치라이트 보관소 및 탄약고 등 20여 곳의 군사시설 흔적이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어 지난해 국립공원공단 중요문화자원으로 선정된 바 있다.

창원 진해에는 일본 해군부대를 총괄하는 지휘부가 있었던 만큼 강제동원이 이뤄진 군사 시설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현재 해군의 비행장인 진해비행장은 과거 ‘제51해군항공창’으로 일본 해군 군용비행기의 수리를 담당하던 태평양전쟁의 전진기지였다. 일제는 전국 강제동원을 통해 군부대, 군수시설을 확충했다.
진해구 장천동 일대에 존재하는 10여개의 일본군 진지동굴도 같은 시기에 강제동원을 통해 축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70년이 넘게 방치돼 현재는 출입금지 안내가 달려 폐쇄된 상태다. 정치권에서 관리·보존을 통해 관광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장소다. 이외에도 사천, 남해 등지에서도 군수시설 등을 위해 강제동원이 이뤄졌던 현장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완월동 마산여자고등학교 옆 단층 목조 건물이 미쓰비시 줄사택처럼 일제 시절 근로보국대 노동자 집단 거주시설이었다는 증언도 있다.
경남은 또 학교근로보국대로 수많은 학생들이 군수물자의 수급 및 수송과 전쟁 관련 군용작업에 상시적으로 동원되기도 했다. 마산상업학교, 김해농업학교, 진주농업학교 등 학생들은 목재 운반, 수류탄 제조, 비행장 신설공사 등에 노무했다고 조사돼 있다.
일제강제동원피해지원재단 관계자는 “독립운동 기록은 민족의 항거였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 자긍심으로 현장을 보존하지만, 강제동원 등 피해역사에 대한 보존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개발과 방치로 많은 강제동원 현장들이 사라진 상황이지만 이제라도 보존해 강제동원 역사를 부인하는 일본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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