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에 ‘납작’…대만 무기 판매 ‘멈춤’

박은하 기자 2026. 2. 19.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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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앞두고 시진핑 눈치
무역전쟁 ‘휴전’ 등 성과 기대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행정부가 오는 4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성사시키기 위해 대만에 대한 추가 무기 판매 보류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4월 첫주로 알려진 미·중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을 자극하는 행동을 피하길 원하고 있어 대만에 대한 추가 무기 판매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정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이 추가 무기 판매 승인을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대만에 역대 최대 규모인 111억달러(약 16조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으며, 추가 판매 승인 문제를 논의해왔다.

이와 관련해 시 주석은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대만을 분리하려는 시도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대만에 무기를 추가로 판매할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 주석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 좋은 대화를 나눴고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모호하게 답했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의 보복을 초래할 수 있는 다른 정책 시행도 보류하고 있다. 미 당국은 최근 중국계 와이파이 공유기 업체 ‘TP-링크’ 판매 금지 시기를 유예했고, 중국 통신사 차이나텔레콤의 미국 내 사업에 대한 추가 제재도 유보했다.

이런 움직임은 미·중이 4월 정상회담 의제를 정하기 위한 협의를 시작하려는 시기에 나왔다. 이달 초 미·중 정상의 전화 통화를 계기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고위급 회담 일정을 조만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은 지난해 10월 부산 미·중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1년 기한의 무역전쟁 휴전을 연장하고 기존 관세 철폐, 인공지능(AI) 칩 수출 통제 완화 등을 제안할 것이라고 미국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미국은 그 대가로 중국에 대규모의 미국산 대두, 항공기, 에너지 구매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 휴스턴과 중국 청두 주재 총영사관을 다시 열어 관계 개선의 상징으로 삼는 방안도 논의된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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