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울산 정원박람회장 용수, ‘여천천 활용’도 검토 필요
울산시가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장소인 삼산·여천매립장 일원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낙동강에서 원수를 받아 울산공단에 공급하고 있는 남구 선암저수지의 용수를 삼산·여천매립장 일원 박람회장을 위해 하루 200t 가량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정원박람회가 임박한 시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하며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거대한 정원을 유지하고 생태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박람회장 인근을 흐르는 '여천천'을 활용하는 방안을 포함해 보다 다각적인 검토가 병행되어야 한다.
울산시의 구상은 선암저수지의 공업용수를 활용해 박람회장 인근 롯데정밀화학 앞 공업용수관에서 분기하여 물을 끌어오는 방식이다. 이는 대규모 수목 식재와 수경시설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양의 물을 가장 빠르고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5월까지 관로 매설을 마무리해 초기 식재 단계부터 대응하겠다는 계획은 행정의 효율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상수도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업용수를 활용하는 것 역시 예산 절감과 자원 운용의 묘를 살린 대목이다.
그러나 정원박람회의 본질이 '버려진 땅을 생태적 공간으로 되살리는 것'에 있다면, 용수 공급 체계 또한 그 자체로 생태적 순환의 모델이 되어야 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은 바로 삼산·여천매립장으로 일부가 유입되는 여천천 물길이다. 여천천은 이미 하루 1만 1,000t 가량의 태화강 복류수를 하천유지수로 공급받으며 수질 정화와 수변 생태계 회복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유지 용수량을 늘려 박람회장 용수 체계와 어떻게 연계하느냐가 박람회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상류에서 부터 풍부한 유지수가 흐른다면 여천천이 흐르는 도심 생태환경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물론 하천수를 사용할 경우 수질 적합성 등에 대한 면밀한 기술적 검토가 선행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선암저수지 라인에만 의존하는 단선적인 공급망보다는, 여천천이라는 기존 자원을 고도화하여 결합하는 '용수 체계'가 훨씬 견고하고 유연할 수밖에 없다.
울산시는 현재의 선암저수지 공업용수 인입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되, 여천천의 유지수를 박람회장의 핵심 수자원으로 끌어들이는 방안에 대해서도 보다 전향적이고 신중한 검토를 이어가길 바란다.
강정원 논설실장 (webmaster@iusm.co.kr)